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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두산과 작별…9개 구단, 보상 선수 부담 없이 협상 가능

김재환 두산과 작별…9개 구단, 보상 선수 부담 없이 협상 가능
▲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김재환이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왕조 시절의 주역' 김재환이 두산 베어스를 떠나 새 둥지를 찾습니다.

프로야구 두산은 오늘(26일) "김재환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며 "2021년 12월 김재환과 자유계약선수(FA·프리에이전트) 계약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을 포함했다. 보류 선수 명단 제출 시한인 25일 저녁까지 협상을 이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2025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재취득한 김재환은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FA 시장에 나오지 않고 원소속 구단 두산과 재계약을 협상한 김재환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두산은 김재환을 조건 없이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김재환은 '보상 선수와 보상금'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타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습니다.

KBO는 'FA'와 또 다른 의미의 자유계약선수로 선수의 신분을 구분합니다.

FA는 고졸 8년, 대졸 7년 등 일정 기간, KBO가 정한 기준을 채운 선수가 받는 자격으로 엄청난 거액에 장기 계약할 기반이 됩니다.

다른 의미의 자유계약선수는 방출 등으로 어느 팀에도 속하지 않아 말 그대로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김재환이 FA 권리를 행사했다면, B등급인 그를 영입하는 구단은 보호 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100%(10억 원) 또는 전년도 연봉 200%(20억 원)를 두산에 내줘야 합니다.

하지만, 김재환은 조건 없이 방출된 자유계약선수 신분이어서 왼손 거포를 원하는 팀은 '보상 선수, 보상금'에 대한 부담 없이 김재환 영입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2021년 12월, 두산은 김재환과 4년 최대 115억 원(계약금 55억 원·연봉 합계 55억 원·인센티브 합계 5억 원)에 FA 잔류 계약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두산과 김재환은 '4년 계약 기간이 끝나면, 두산과 먼저 재계약 협상하고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면 조건 없이 방출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습니다.

이는 선수에게 유리한 조건입니다.

김재환은 보상 선수와 보상금에 얽매이지 않고, 타 구단 이적 추진 권리를 얻었습니다.

당시 두산은 '금액'을 낮추는 대신, 계약서에 '선수가 원하는 조항'을 추가했습니다.

4년 전 계약에 따라 김재환은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두산과 재계약 협상을 했습니다.

25일까지 협상이 이어졌지만,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두산과 김재환은 작별했습니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2016년 팀의 핵심 타자로 부상했습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김재환은 188홈런을 쳤습니다.

이 기간 218홈런을 친 최정(SSG 랜더스)에 이은 2위였습니다.

김재환은 2016∼2021년 타율 0.304, 188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49를 찍었고, 이 기간에 두산은 모두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습니다.

두산은 2015년을 포함해 7년 연속 KS에 진출하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FA 계약 기간이었던 2022∼2025년 김재환의 성적은 타율 0.250, 75홈런, 260타점, OPS 0.788로 뚝 떨어졌습니다.

2024년에는 136경기,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 OPS 0.893으로 활약했지만, 올해에는 103경기, 타율 0.241, 13홈런, 50타점, OPS 0.758로 고전했습니다.

올해 부진하긴 했지만, 김재환은 매력 있는 왼손 거포입니다.

김재환과 두산의 이별이 이번 스토브리그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 말 앞두고 두산 투수 홍건희가 그라운드에서 연습구를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 말 앞두고 두산 투수 홍건희가 그라운드에서 연습구를 던지고 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콜 어빈, 투수 홍건희, 고효준, 김도윤, 내야수 이한별도 방출했습니다.

콜 어빈은 올해 8승 12패, 평균자책점 4.48의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 재계약에 실패했습니다.

홍건희는 두산 구단이 발표한 대로, 2024년 1월 FA 계약을 할 때 '2년 계약이 끝난 뒤 선수가 2년 15억 원의 보장 금액을 포기하는 대신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될 수 있다'고 합의했고, 홍건희는 두산과의 작별을 택했습니다.

입단 테스트를 통해 올해 4월 두산 유니폼을 입은 고효준도 팀을 떠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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