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이현중이 공을 잡아내고 있다.
중국과의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2연전을 앞둔 한국 농구 대표팀이 안양 정관장과의 연습경기에서 14점 차로 크게 지며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로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오늘 경기도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연습 경기에서 67-81로 완패했습니다.
농구 대표팀은 28일(원정)과 다음 달 1일(홈·원주) 중국과 월드컵 아시아 예선 2연전을 앞두고 21일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소집 훈련을 해 왔습니다.
내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을 앞두고 정관장을 스파링 파트너로 삼아 연습 경기를 치렀는데, 예상치 못한 대패를 당했습니다.
지난 8월 아시아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여준석(시애틀대), 유기상(LG) 등이 빠졌고 송교창, 최준용(이상 KCC) 등 포워드진 차출이 부상으로 불발됐다고는 하지만, 이번 소집 멤버 또한 각 팀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었습니다.
이정현(소노), 이현중(나가사키), 안영준(SK), 이원석(삼성), 이승현(현대모비스)이 선발로 나선 대표팀은 경기 시작 직후 '에이스' 이현중의 호쾌한 3점포로 포문을 열었으나 올 시즌 최소 실점 1위(68.9점)에 빛나는 정관장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2쿼터에서는 최근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문유현이 경기 흐름을 주도했고, 문유현이 뿌리는 공의 흐름을 제대로 쫓지 못한 대표팀은 외곽 수비가 뚫린 탓에 실점이 많아졌습니다.
31-39로 뒤진 채 3쿼터에 들어선 대표팀은 양준석(LG)을 투입해 변화를 주고자 했으나 쿼터 초반 내리 7실점 해 15점 차로 끌려갔고, 중후반엔 실책으로 정관장 한승희에게 속공 실점을 허용해 18점 차로 뒤처졌습니다.
52-65로 마지막 쿼터를 시작한 대표팀은 계속해서 리바운드를 빼앗기는 한편 속공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고, 4분 남짓을 남기고는 박정웅에게 연속 득점을 내줘 20점 차 리드를 허용, 패배가 굳어졌습니다.
이현중이 17점 10리바운드, 안영준이 14점으로 분전했습니다.
전희철 임시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경기는 처음부터 스코어는 보지 말자고 했다.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연습했던 걸 써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연습을 3일밖에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초 구상한 것의 50% 정도만 나온 것 같다"고 총평했습니다.
다만 이날 대표팀은 이현중의 강점인 외곽슛 능력을 거의 살리지 못했고, 전반적으로 슛 감각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정관장의 수비에 볼 배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격 찬스 자체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고, 잔 실수로 속공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장면도 여럿 나왔습니다.
전희철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 밸런스가 너무 안 좋긴 했다"며 "아무리 수비를 다듬어도 오늘 같은 공격력에 슈팅 밸런스면 무조건 이길 수 없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이어 "스크린을 이용해서 이현중의 슈팅을 유발하는 공격은 연습했는데, 그 부분을 10번 중에 3∼4번 정도밖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각자 팀에서 하던 습관들이 나오더라"라고 지적했습니다.
전 감독은 "이정현이 코트에 들어갔을 땐 좀 더 간략하게 풀어 가야 한다는 걸 느꼈다. 고양 소노에서처럼 오히려 패스를 주면서 많은 움직임을 요구하면 장점이 줄어든다는 게 확연히 드러났다"며 이날 6점으로 묶인 이정현의 활용도도 높이겠다고 했습니다.
전희철 감독은 객관적 전력상 우위에 있는 중국을 상대로 1승 1패를 거두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전 감독은 "지역 수비로 일시적인 재미를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 회로'를 돌리고 있다. 이 카드가 잘 먹히기를 바랄 뿐인데, 언제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홈 팬들의 응원을 얻을 수 있는 원주에서 꼭 1승을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