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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일 갈등 중재 나섰나?…양국 정상과 연쇄 통화 주목

트럼프, 중일 갈등 중재 나섰나?…양국 정상과 연쇄 통화 주목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몇 시간 간격으로 양국 정상과 차례로 통화해 배경이 주목됩니다.

세 나라가 공식 발표한 두 건의 통화 내용에 중일 갈등에 관한 직접 언급은 담기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막후에서 중재를 시도했거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것만은 막으려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 시간 동안 통화하면서 내년 4월 방중 문제를 포함한 양국 간 다양한 현안 위주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특히 중일 갈등의 도화선이 된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은 타이완이 중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타이완 문제가 중국에 갖는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답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시 주석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한 SNS 글에는 타이완 문제나 중일 갈등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중국 측 보도를 보면 최소한 원칙적인 수준에서 타이완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미중 정상의 9월 통화와 10월 부산 정상회담 때는 의제에 오르지 않았던 타이완 이슈가 이번 통화에 다시 등장한 것은 중일 갈등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특히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요청하고, 통화 후 타이완 관련 대화를 부각했다는 점에 더욱 시선이 쏠립니다.

중국 전문 컨설팅기업 시놀로지의 창업자인 앤디 로스먼은 CNBC 방송에 시 주석이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을 활용해 양안 문제에 대한 일본 측 발언 수위를 낮추도록 설득하고 싶어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달리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는 것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늘(25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취재진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어젯밤 이뤄진 미중 정상 간 통화 등 최근 미중 관계 상황에 관한 설명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타이완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외교상 대화이므로 상세한 언급을 자제하겠다"고만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타이완 문제와 중일 갈등에 대해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을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은 타이완 문제에 관한 강경 발언으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한 '방관'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중국 측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무엇보다 중국과의 무역 협상과 내년 방중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대중 강경 노선에 일방적으로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울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그러면서도 아시아 최대 동맹국인 일본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갈등 확산을 최대한 막는 데 초점을 맞춘 균형잡기 외교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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