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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인데…결정 장애? 전략적 강공? [스프]

[이브닝 브리핑]

이브닝브리핑
요즘 국민의힘을 취재하는 현장 기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8일 뒤인 12월 3일에 "장동혁 대표가 '尹 절연'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가"입니다. 오는 3일이 비상계엄 1년이자, 장동혁 대표 취임 100일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생각에섭니다. 이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이나 당직자들 답변은 대체로 "비상계엄에 대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는 담길 것이다."라는 취지의, 뭔가 주변을 맴도는 답변입니다. 질문의 핵심인 '尹 절연' 여부에 대해서는 슬쩍슬쩍 비켜갑니다.
오늘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4번째 장외집회

장외집회는 회피 기동?

장동혁 대표가 이 질문을 회피하는 방식은 대정부 투쟁 강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지난 주말 부산을 시작으로 12월 2일까지 장외 집회 일정을 촘촘히 잡았고, 연일 강도 높은 대정부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야당 대표가 정부 비판하는 거야 당연한 일이라지만, 장 대표 발언은 다소 뜬금없다 느껴질 정도로 수위가 높죠.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할 것"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레드카드를 들 때가 됐다" 등등. 정권퇴진 투쟁 수준의 강성발언입니다.

비상계엄 1년 D-8인 오늘도 국민의힘은 장외집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라는 이름으로 오늘은 이른바 텃밭으로 불리는 경북 구미의 구미역에서 네 번째 장외집회를 열었습니다. 첫날 부산 8천 명(국민의힘 추산), 다음날 창원 3천 명(역시 당 추산)으로 갈수록 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던 터라 오늘 집회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눈칩니다.

내일은 충남 천안, 28일엔 대구, 주말에 충청·강원 찍고, 12월 1일 인천, 2일 경기 용인까지. '尹 절연' 문제에 대한 질문을, 12월 3일 바로 직전까지 장외집회 릴레이로 일종의 '회피 기동'을 하는 모양샙니다.

"결정 장애냐?"...보수언론까지 비판

지난 14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해 "적절 29%", "부적절 48%"로 비판적 여론이 높았다는 점에서, 야당으로선 대장동 문제와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 문제를 엮어서 공세에 나서는 건 당연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와 국민의힘이 풀어야 할 진정한 '화두'는, 그런 비판 여론에도 반사이익조차 얻지 못한 채 '24% 지지율'에 갇혀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즉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한 '尹 절연' 문제에 대한 답이겠죠.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수능으로 치면 당락을 결정짓는 '킬러 문항'을 외면한 듯한 장동혁 대표 행보에 보수 성향 언론들도 뿔이 난 것 같습니다. 오늘자 조중동을 잠깐 살펴볼까요. 조선일보는 <'체제 전쟁' 꺼낸 장동혁...오세훈·박형준은 "중도확장부터">라는 제목으로 지방선거 전략에서 당내 이견이 두드러진다고 썼습니다. 형식은 장 대표의 주장과 서울·부산 시장 생각을 대비하는 방식이지만, '외연확장' '尹과 단절'을 에둘러 주문하는 것으로 읽힙니다.
보수언론까지 '장동혁 리더십' 비판
조선일보 <'체제 전쟁' 꺼낸 장동혁...오세훈·박형준은 "중도확장부터">
중앙일보 <"사과하자" "투쟁하자"...계엄 1년째 싸움만 하는 국민의힘>
동아일보 <계엄 1년 앞둔 野 의총...'張 문제' 거론도 비판도 없었다>

중앙일보는 <"사과하자" "투쟁하자"...계엄 1년째 싸움만 하는 국민의힘>이라는 보다 강한 톤의 제목으로 비판 기사를 실었습니다. '尹 절연' 문제에 대해 1년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결정 장애냐?"며 쏘아붙이고 있습니다. 조중동 가운데 가장 일찍이 논조 차이를 보였던 동아일보는 <계엄 1년 앞둔 野 의총...'張 문제' 거론도 비판도 없었다> 제목으로 사설을 냈습니다. 극단적 주장을 앞세운 장외집회는 설득력 없다고 싸늘하게 평가했습니다.

그럼에도 장동혁 대표의 언론 인터뷰를 보면, 결정 장애인지는 몰라도, 당분간 결정을 미루겠다는 생각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난 주말 창원 집회 현장에서 기자들이 "지지율 답보 상황이 장외집회로 돌파되겠느냐?"라고 질문했을 때, 장동혁 대표는 "조금 더 인내를 가지고 저희들이 해야 할 것에 집중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우리 싸움터로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을 끌고 오는 것", 즉 대정부 투쟁에 집중하겠다는 답변이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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