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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나지 않는 '커피홀짝' 앵무새 주인…보호시설은 70% 포화

나타나지 않는 '커피홀짝' 앵무새 주인…보호시설은 70% 포화
▲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구조된 앵무새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손님 커피를 훔쳐 마시다 구조된 앵무새가 아직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등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17일 오후 이 앵무새를 키우던 사람을 찾는 공고를 올렸지만 원소유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앵무새는 지난 16일 카페에서 발견됐습니다.

협회에는 카페 인근에 있는 한 고깃집에서 비슷하게 생긴 앵무새를 봤다는 목격담이 들어왔지만, 고깃집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저희 앵무새는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동정(생물의 분류학상 위치와 종 정보를 바르게 확인하는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이 앵무새는 멕시코와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 국가 출신으로 지구상 4천여 마리 남은 노랑머리아마존앵무로 추정됩니다.

노랑머리아마존앵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에 등재된 종이라 개인 입양이 불가능해 공고 기간 원소유주를 찾지 못하면 환경부 국립생태원 내 CITES 동물 보호시설로 가게 됩니다.

부속서Ⅰ에 오른 종은 원칙적으로 상업적 거래를 할 수 없으며, 학술연구·의학·전시를 위한 거래만 예외적으로 허용됩니다.

보호시설에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국제사회 차원에서 보호받는 동물 62종 376마리가 머무르고 있습니다.

면적 2천162㎡에 최대 560∼580마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을 고려하면 포화율은 70% 정도입니다.

보호시설로 오게 된 동물은 대체로 밀수 과정에서 적발됐습니다.

현행 야생생물법은 CITES 생물을 도입하려면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합니다.

하지만 공식 반입 절차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보니 밀수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시설에 입소한 동물 1천252마리 가운데 995마리(79.5%)는 밀수 과정에서 적발됐습니다.

유기는 153마리(12.2%), 압류는 39마리(3.1%), 구조 및 기타가 65마리(5.2%)입니다.

'커피 도둑' 앵무새 역시 반려용으로 밀수됐다가 유기되거나 반려인 집에서 탈출했다가 구조됐을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악어로 예를 들면 처음 올 때 15∼20㎝였던 개체가 키우다 보면 60∼90㎝가 된다"며 "더는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밖에 버리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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