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치 사건이 발생한 나이지리아 니제르주 세인트메리즈 학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나흘 만에 또 학생이 대규모로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서부 니제르주 아그와라 파피리 지역의 가톨릭 계통 세인트메리즈 기숙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이 대거 무장 괴한에 납치됐습니다.
여학생 215명과 교사 12명을 포함해 최소 총 227명이 납치됐으며 일부 학생은 탈출했다고 나이지리아 기독교 협회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또 이 지역 가톨릭 교구는 성명에서 "무장 괴한들이 새벽 1∼3시 사이 학교를 습격해 학생, 교사, 경비원을 납치했으며 경비원은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한 유엔 소식통은 AFP에 "학생들이 인근 카투나주 비르닌과리 숲으로 끌려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니제르주 경찰 특수부대와 군은 납치당한 학생들을 구조하기 위해 숲을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습니다.
지난 17일 새벽 서북부 케비주의 한 중학교에서 무장 괴한이 교직원 1명을 살해하고 여학생 25명을 납치한 지 나흘 만입니다.
이후 25명 중 1명은 탈출해 귀가했습니다.
이후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미루고 대대적인 범인 추적에 주력하고 있지만 또 납치가 벌어졌습니다.
니제르주 정부는 케비주와 가까운 일부 지역이 위험하다는 보고를 받은 후 모든 기숙학교에 임시 휴교 명령을 내렸지만, 이번에 납치 사건이 발생한 세인트메리즈 학교가 이를 어겼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18일에도 나이지리아 서부의 한 교회에서 무장 괴한이 예배 중이던 신도들을 공격해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최근 잇따른 학생 납치 사건과 교회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기독교인 표적 살해에 대해 군사 행동을 경고한 지 약 2주 만에 발생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기독교 박해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서부와 북부에서는 '반디트'로 불리는 현지 무장단체의 몸값을 노린 민간인 공격이나 납치가 빈번합니다.
피해자는 몸값을 지불한 뒤 대부분 풀려나지만, 몸값을 내지 못해 계속 잡혀 있거나 살해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22년 나이지리아 학교에서 납치된 학생 수는 1천68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14년에는 서구식 교육을 반대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동북부 치복 마을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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