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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합참의장 "러 맞서 자식 잃을 각오하라" 발언에 비난 쇄도

프랑스 합참의장 "러 맞서 자식 잃을 각오하라" 발언에 비난 쇄도
▲ 훈련 중인 프랑스 군인들

프랑스군 수장이 러시아와 잠재적 대결에 맞서 자식까지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격렬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파비앵 만동 합참의장은 지난 18일 연례 전국 시장 회의에서 러시아와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정신적 무장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린 모스크바 정권을 억제할 모든 지식과 경제·인구적 힘을 갖췄다"며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통을 감수할 수 있는 정신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자식들을 잃을 각오가 돼 있지 않으면, 또는 방위생산을 우선하기 위해 경제적 고통을 감수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면 우리나라는 흔들릴 것"이라며 "이런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들을 향해 "여기에 여러분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며 "여러분의 지역 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만동 장군은 이에 앞서 프랑스군이 "3∼4년 내 러시아와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며 국가의 재무장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만동 장군의 발언을 전해 들은 야권에선 불필요한 불안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극좌 진영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엑스(X)에 "그에겐 시장이나 누구를 불러 모아 대통령도, 정부도, 의회도 결정하지 않은 전쟁 준비에 동참하도록 할 권한이 없다"며 "또한 우리의 외교적 실패로 발생할 희생을 미리 계획할 권한도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극우 국민연합(RN)의 세바스티앵 슈뉘 부대표도 방송에서 "이는 공포 조장"이라며 "그에겐 이런 발언을 할 정당성이 없다.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면 그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는 합참의장 발언을 야권이 정치적 목적으로 확대해석했다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카트린 보트랑 국방장관은 엑스 글에서 "프랑스 합참은 계속되는 위협에 대해 발언할 충분한 정당성을 지니며 시장들이 현 상황을 인식하는 게 실제 중요하다"며 "그의 발언은 매일 젊은 병사들이 국가를 위해 목숨 걸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지휘관의 군사적 언사"라고 두둔했습니다.

모드 브레종 정부 대변인도 21일 TF1 방송에 나와 "발언을 맥락에 맞게 이해해야 한다. 그는 프랑스 군에 복무 중인 모든 국가의 자식들을 언급한 것"이라며 정치권에 합참의장을 배려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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