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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 직격탄…유학생 가정·원자재 수입 업체 '한숨'

<앵커>

당장 유학생을 둔 가정에서는 이렇게 뛰어오른 환율이 피부로 바로 느껴진다고 합니다. 가공식품 업계를 비롯해 원자재를 수입해서 쓰는 업체들도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년 전부터 미국에 아들 2명을 차례로 유학 보낸 A 씨는 최근 한숨이 늘었습니다.

송금 기준으로 2년 전만 해도 1천29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1천490원대까지 15% 넘게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학비와 체류비, 용돈까지 한 명당 매년 수천만 원이 드는데, 그런 목돈의 15%라 더 크게 느껴지는 겁니다.

[A 씨/서울 마포구 : 물가가 또 같이 올라가서 체감은 한 25%, 30%까지 나는 거죠. 아이들에게도 '물가도 비싸고 환율도 많이 올랐으니 최대한 많이 아껴 쓰라'라는 말을 많이 하곤….]

A 씨 주변 학부모나 유학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분위기도 비슷합니다.

[A 씨/서울 마포구 : '(환율이) 1천600원 대로 올라가게 되면 정말 그때는 부담스럽겠다' '(유학) 생각을 다시 해 봐야겠다'하는 그런 말들은 사실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업체들도 비상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이 초콜릿 판매 업체는 지난해 치솟았던 카카오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환율이 오르는 바람에 그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라면과 식용유 등을 생산하는 가공식품 업체들도, 대두유와 팜유 수입 비용이 는 반면, 수출은 그만큼 늘지 않아 고전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환율로 인한 수익성이 악화하는 반면, 수출 증가 폭은 점진적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섬유업계 사정도 비슷해, 오르기만 하는 수입 원사 가격과 컨테이너 운임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동규/섬유업계 관계자 : 환율이 10원만 움직여도 한 달 단위로 수백 수천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상황.]

기업들의 수익 악화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물가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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