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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7개월 만에 최고치…휘발유 1,800원 돌파

<앵커>

오늘(21일) 8시 뉴스는 한국 경제에 켜진 적신호, 환율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천470원대까지 치솟으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고환율 추세가 굳어지는 양상인데, 물가까지 끌어올리며 우리 일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첫 소식,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주유소.

휘발유 리터당 가격이 1천860원대입니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고환율 영향이 더해지면서 서울 시내 휘발유 가격은 9달 만에 1천80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주유소 고객 : 4만 원에서 5만 원 사이를 매일 넣거든요. 업무 때문에… (회사에선) 저렴한 데 있으면 좀 가서 해라 너무 많이 나오니까.]

올해 원·달러 환율은 1천471.5원으로 시작해, 지난 5월부터 1천300원대로 내려갔다가, 관세 협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던 9월 말 다시 1천40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올해 절반 넘는 기간 1천400원대를 유지한 환율은 오늘 주간 거래에서 1천475.6원을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달러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른바 서학 개미와 기업들의 해외 투자 규모를 나타내는 대외금융자산은 올해 3분기 2조 7천976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1천158억 달러 늘며 역대 최고치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지난 10월, 기자간담회) : 해외 사람들이 가져오는 증권보다 우리가 갖고 나가는 게 거의 4배 정도 되는 것 같거든요. 상당한 정도 우리가 해외로 돈을, 민간들이 가지고 나가고 있다.]

고환율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 속에 기업들도 외화 보유 기조를 이어가며, 사실상 모든 경제 주체들이 달러를 사들이는 구조가 됐습니다.

원화 가치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엔화 가치가 하락한 데다 무역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것도 불안 요인입니다.

[박지훈/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외환 팀장 : 한국은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갖고 있는 나라이고 수입에 의존도가 또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이러한 갈등이 벌어질 경우에는 경제에 영향이 크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원화가 그에 대해서 반응을 크게 보이고 있는 걸로….]

환율 상승 압박을 키우는 외국인의 증시 매도세도 이어져, 외국인은 오늘 하루 2조 8천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3천853까지 끌어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오영춘,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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