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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한 줄" 급박한 상황 속…"약자 먼저" 순서 기다렸다

<앵커>

탑승객들은 마치 폭발하는 것처럼 굉음이 났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고 발생 3시간여 만에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는데요. 긴박한 상황에서도 승객과 승무원들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신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19일) 오후 4시 45분, 제주항에서 출발한 퀸제누비아 여객선.

목포항 도착 40여 분을 앞둔 상황에서 승객들은 갑작스러운 굉음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여객선 내부 매점의 판매대가 넘어질 정도의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하나/탑승객 : 쾅 콰광 했어요. 콰광. 사람들 다 뛰쳐나왔어요. 너무 놀라서.]

[박명원/탑승객 : 소리가 굉장히 크게 나서 저희는 그래서 배가 부딪혔는지 아니면 차가 선적이 돼 있으니까 차가 혹시 잘못됐는지 그렇게 알았는데….]

목포해경에 신고가 접수된 건 저녁 8시 17분.

[해경 무전 : 족도 충돌한 상황, 선체 절반 이상 섬에 올라타고 있는 상황으로 보임.]

침수는 없었지만 여객선은 무인도 암초 위에서 꼼짝 못하는 상황.

탑승객들은 불안한 마음에 구명조끼를 챙겨 입고 갑판 위로 나왔고, 선내에선 상황 파악 중이니 대기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이하나/탑승객 : 구명조끼 안 입고 입다가 뭔가 상황이 좀 무서워서 따로 챙겨 나왔는데. (여객선이) 살짝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에요.]

현장에 도착한 해경 경비정과 구조정이 신고 접수 30여 분 만에 구조 작업에 착수했고, 승객들과 승무원들은 어린이와 노인 등 노약자부터 우선 구조될 수 있도록 협조했습니다.

여객선 좌초

[뒤에서 올려주세요! 올려주세요!]

나머지 승객들은 승무원 안내에 따라 5명씩 줄을 지어 인원을 파악한 뒤 다시 선내에 흩어져 구조 순서를 기다리는 등 침착한 대응으로 모두 안전하게 선체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이하나/탑승객 : 다 정신없어서 '먼저 나가야겠다' 이런 분위기보다 그래도 이제 상황 파악하고 침착하게.]

해경 함정에 몸을 싣고 차례차례 구조된 승객들은 밤 11시 26분, 목포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했습니다.

[뒤에 아프신 분 아무도 없으세요? 다들 다치신 데 없어요? 지금 병원 진료 필요하신 분?]

[천천히. 발 조심하시고 밟으시고 천천히 하세요.]

아찔한 상황에도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노약자들을 배려하며 질서 있게 행동하면서 사고 발생 3시간 10분 만에 안전하게 전원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일 KBC·장창건 KBC·김형수 KBC,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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