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 대천항 인근 해상.
화염에 휩싸인 배 위로 검은 연기가 연신 피어오르고, 창문 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뿜어져 나옵니다.
지난 14일 오전 8시, 선장과 낚시객 등 21명이 탑승한 주꾸미 낚싯배에서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인근 어선들에 의해 모든 승객이 구조돼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목격자: 다른 배들로 승객들이 다 옮겨 타고 선장이 내린 뒤로 배가 '뻥' 하고 폭발했다고 하더라고요.]
[해양경찰 무전 내용: 혹시 승선원 다 이동했나요? 네 다 이동했어요.]
선장의 신고로 해양 경찰이 12분 만에 화재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80명 넘는 인원이 투입됐지만 낚싯배의 표면이 가연성 재질로 되어 있어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고, 결국 선박은 모두 타버렸습니다.
[이혜영/보령해양경찰서 교통레저계장: 진압하는 데는 현장 도착 후 두 시간 정도 소요됐습니다. 진압을 완료하고 예인 실시 중 선박은 침몰되었습니다.]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배는 곧 인양될 예정입니다.
[이혜영/보령해양경찰서 교통레저계장: 최초 신고는 전기 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였습니다.]
낚싯배 안 전자 제품이 화재 원인이 됐다는 분석인데, 낚시객이 몰리는 가을철 전기 사용량이 오르는 만큼 안전사고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김영호/전 제주소방서장: 어선은 항해 중 진동에 의해 배선 접속부가 헐거워지거나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누전이나 단락,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 점검을 생활화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취재: 김희정·조아현 / 구성: 이서정(인턴) / 영상편집: 최강산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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