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장 유튜버 근절 캠페인
경기도 부천시가 부천역 일대 '막장 유튜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이어가자 유튜버의 기행 방송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0일) 부천시에 따르면 부천역 광장 유튜브와 관련한 국민신문고 등 민원 건수(전화민원 제외)는 지난 7월 18건, 8월 7건, 9월 40건 등 월평균 21.7건이었지만, 10월에는 7건에 그쳤습니다.
경찰 112신고 건수도 8월 둘째 주 141건에서 10월 마지막 주 37건으로 73.8%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유튜브 검색어에 부천을 입력하면 음주, 노출, 욕설 등 기행 방송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단속 후 부천의 최근 상황을 알리는 수준의 영상들이 대부분입니다.
부천시는 앞서 일부 유튜버의 부천역 막장 방송이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상인과 시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다고 보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습니다.
부천시는 지난달 29일 부천역 피노키오 광장에서 '이미지 개선 전담팀(TF)' 발족을 선포한 뒤 시설 개선, 공동체 협력, 제도 지원 등 종합대책을 시행했습니다.
우선 역U자형(∩) 볼라드, 원형 돌의자, 광장 중앙 조형물을 철거해 유튜버가 장시간 앉아 있기 어려운 구조로 만들었고, 광장에는 '막장 유튜버 아웃(OUT), 부천을 떠나라' 등의 현수막을 대거 부착했습니다.
또 마루광장과 피노키오광장 등 2곳에는 경찰 순찰차 주차구역을 별도로 설치했습니다.
경찰도 지난달 소주병으로 상인을 위협하거나 단속 경찰관을 모욕한 유튜버 등 2명을 구속하고, 공공장소에서 성행위 연상 행위를 한 남녀 유튜버 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대응 수위를 강화했습니다.
부천시 관계자는 "단속 강화 이후 일부 유튜버들의 난동이 급격히 줄었다"며 "상인들도 영업 환경이 훨씬 좋아졌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천역 유튜버들이 잠시 단속을 피해 중동·상동, 송내역, 부평 문화의거리 등으로 활동 거점을 옮기고 있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부천 중동·상동 한 온라인 카페에서 한 이용자는 "부천역을 그 지경 만들더니 그쪽 제지하니까 이제 이쪽(중동·상동)으로 이동했다"며 "오늘만 4명을 봤는데 부천역꼴 나면 안 된다"고 우려했습니다.
부천시는 특정 장소 단속만으로는 막장 유튜버를 근절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법적·제도적 제재 기반을 구축하는 데에도 주력할 방침입니다.
시는 담당 국세청과 불법 수익 차단을 위한 세무 검증 실무 협의에 착수했습니다.
막장 유튜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도 지난 10일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부천시 관계자는 "지금은 막장 유튜버에 대해 10만 원 이하의 경범죄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전부인데 처벌을 강화하고 불법적 수익을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부천역 주변 광장에서는 2022년 일부 BJ의 기행 방송이 인기를 끈 이후 다른 지역 유튜버들까지 부천역으로 몰려와 엽기적이고 기이한 방송을 이어가 주민과 상인들의 원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진=부천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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