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의회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수사 기록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사실상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이제 자료 공개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았는데, 그 안에 엡스타인과 교류했던 트럼프 대통령 관련 내용이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워싱턴에서 이한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미 법무부 수사 기록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이 미 의회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됐습니다.
하원에선 찬성 427표, 반대 1표, 상원에서는 반대표 없이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뉴욕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였던 엡스타인은 지난 2019년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체포된 뒤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교계 유명 인사로, 트럼프 대통령과도 교류했는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성착취 피해자와 함께 있었다는 지난 2011년 엡스타인의 이메일을 민주당이 공개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로버트 가르시아/민주당 하원의원 :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먹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파일을 공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법안 없이도 말입니다. 이제 백악관의 은폐를 끝내야 합니다.]
당초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과 엡스타인과의 친분 의혹은 사기극이라며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에게 이름을 올리지 말라고 압박했지만 여론에 부담을 느껴 결국 입장을 바꿨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언제 법안을 처리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저는 제프리 엡스타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수년 전에 병든 성적 일탈자라고 생각해서 클럽에서 그를 쫓아냈는데, 결국 제가 옳았던 것 같아요.]
엡스타인 스캔들 등의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기 행정부 출범 당시보다 9% 포인트 내려간 38%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엡스타인과 관련한 통신 내역과 수사 자료가 담긴 파일은 대통령 서명 이후 한 달 안에 공개됩니다.
공개될 문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주변 인물들이 엡스타인 사건과 연관된 정황이 드러날 경우 최대 정치적 리스크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성훈)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