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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생존을 위한 '창의적 사고' 4가지 방법 [스프]

[트렌드 언박싱] 창의성의 네 얼굴 : 연결, 분리, 전환, 그리고 도약 (글 : 최병철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AI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I와 자동화가 인간의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창의성은 인간의 마지막 보루'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그러나 정작 "창의적 사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이라고 단순히 정의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정한 창의성은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행위'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새로운 연결을 시도하고 익숙한 것을 분리하며 당연한 시선을 뒤집고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는 과정이다. 즉, 창의성은 사고의 확장이자 세계를 다시 구성하는 능력이다.

오늘의 사회는 끊임없는 변동성과 자동화의 가속, 그리고 복잡성의 심화 속에 있다. 변화는 새로운 적응법을, 자동화는 새로운 인간의 역할을, 복잡성은 새로운 사유의 틀을 요구한다. 결국 창의성은 특정 직업군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스스로를 갱신하기 위해 익혀야 할 생존의 기술이 되었다.

이 글은 이러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인간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법이자 적응법으로서의 창의성, 그 중에서도 네 가지 유형의 사고 방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많은 이들이 창의성을 '천재의 섬광'이나 '감성의 산물'로 오해하지만, 실제로 창의성은 구조를 지닌 사고의 기술이며 반복 가능한 학습의 결과다. 이번 글은 우리가 오랫동안 '특별한 누군가의 영역'이라 여겨온 창의성의 본질과 작동 메커니즘을 들여다보려는 시도이다.


창의성의 네 가지 유형
통합 : 이질적인 것을 하나로 묶다

통합적 창의성은 달라 보이는 것들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음악 스트리밍과 추천 알고리즘, 소셜 네트워크가 결합해 '음악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만든 스포티파이처럼 통합은 서로 다른 영역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낳는다. 맥도날드의 '해피밀'은 단순한 음식 세트를 '놀이 경험'으로 확장시켰고,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이메일·캘린더·문서·화상회의를 하나로 통합하여 협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하지만 통합에는 위험도 따른다. 너무 많은 것을 묶으려는 과욕은 과도한 복잡화나 '오버엔지니어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합의 미덕은 다양성의 조율이지, 혼합의 과잉이 아니다.

분리 : 같아 보이는 것을 나누다

분리는 통합의 반대편에 서 있다. 하나로 보이던 대상을 쪼개어 새로운 기회를 찾는 사고다. 은행의 송금 기능을 분리해 '간편송금'이라는 단일 경험에 집중한 토스가 그 예다. 넷플릭스 역시 단순한 "영화/드라마" 구분 대신 수많은 세분 카테고리를 만들어 맞춤형 추천을 구현했다. 분리는 세밀함과 차별화를 가능하게 하지만 동시에 복잡성과 자원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진정한 분리의 기술은 무엇을 쪼갤지보다 무엇을 남길지를 결정하는 능력이다.

관점 점환 : 중심과 배경을 바꾸다

창의성은 때로 중심이 아닌 배경에서 시작된다. 아마존은 내부용 인프라를 외부 고객에게 개방해 AWS라는 거대한 비즈니스를 탄생시켰고, 슬랙은 게임 개발 과정의 보조 기능이던 사내 채팅툴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협업툴 시장을 개척했다. ZARA가 '패션 디자인'이 아닌 '공급망의 속도'를 경쟁력의 중심으로 옮겨놓았듯 혁신은 종종 '무엇이 핵심인가'를 새롭게 정의하는 순간에 탄생한다. 관점 전환형 창의성은 기존의 주류 논리 뒤에 숨은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사고다. 그것은 주연과 조연, 중심과 배경의 경계를 허물며 "보이지 않던 가치"를 세상의 전면으로 이끄는 힘이다.

도약 : 지금 여기서 아주 먼 미래로

가장 급진적인 형태의 창의성은 현실에서 멀리 떨어진 가능성을 상상하는 힘이다. 니콜라 테슬라는 "나는 상상 속에서 물건을 만들고, 다듬고, 마음속에서 작동시킨다"고 말했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수십 년 뒤의 발명들이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이러한 도약적 사고는 현실을 뛰어넘어 미래로 뻗어가는 상상력이다. 하지만 그 간극이 클수록 실패의 위험도 커진다. 그래서 진정한 혁신가들은 급진적인 발상을 한 번에 밀어붙이는 대신 현재의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중간 단계의 현실화 과정을 설계하고 실험한다. 예를 들어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당장은 불가능해도(최근의 눈부신 발전을 감안한다고 해도) 차선 유지 보조와 자동주차 같은 점진적 진보가 그 미래를 끌어당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도약은 무모한 비약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준비된 상상력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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