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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구형 삼성폰' 이용자 사망… 긴급 신고전화 통화 실패

호주서 '구형 삼성폰' 이용자 사망… 긴급 신고전화 통화 실패
▲ "호주 내 일부 구형 휴대폰, 000 긴급전화 이용 문제"

호주에서 삼성전자 구형 휴대전화 이용자가 긴급 신고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아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가디언 호주판, 공영 A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시드니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로 건 긴급 범죄·사고 신고전화인 '000' 전화가 서비스에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호주 3위 통신업체 TPG텔레콤을 이용하던 이 이용자는 친척을 위해 000 긴급통화를 시도했으며, 이 친척은 이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기종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TPG텔레콤은 성명을 내고 당시 통신망이 정상 운영됐다면서 "초기 조사 결과 통화 실패는 고객의 삼성전자 기기가 통신망에서 000 긴급통화와 호환되지 않는 소프트웨어로 작동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웹사이트를 통해 일부 구형 모바일 기기가 유사시 000 긴급통화에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고 공지했습니다.

000 긴급전화를 거는 이용자가 원래 통신사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없는 경우 다른 통신사 네트워크에 접속돼야 하지만, 일부 휴대전화는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 시리즈 등 대다수 단말기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이런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해당 기기 소프트웨어를 긴급히 업데이트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출시한 지 7년 이상 지난 갤럭시 S6·S7 시리즈 등 일부 구형 기종은 기기를 아예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기기 교체를 통해 000 긴급전화 접속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기기는 일정 기간 이후 통신망 접속이 차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호주 통신미디어청(ACMA)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000 긴급전화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현지 통신회사 옵터스의 통신망 오류로 000 긴급전화가 일시 마비돼 000 긴급통화를 하려던 고객 4명이 숨지자 호주 의회가 옵터스에 대해 조사 중입니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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