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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폭발물 설치" 7차례 협박…경찰도 조롱한 고교생 검거

"학교에 폭발물 설치" 7차례 협박…경찰도 조롱한 고교생 검거
▲ 지난달 13일 대인고로 출동한 소방 당국

자신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에 대한 폭발물 협박 글을 반복해서 게시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공중협박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등학생 A 군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사전 구속영장은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조사한 피의자에 대해 청구합니다.

긴급 체포나 체포 영장에 의해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뒤 48시간 안에 청구하는 통상적인 구속영장과는 다릅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자신이 재학 중인 인천시 서구 대인고에 폭발물을 설치한다, 또는 설치했다는 내용의 글을 7차례에 걸쳐 119 안전신고센터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13∼17일 닷새 연속으로 협박 글을 올리면서 "절대 못 잡죠. VPN(가상사설망) 5번 우회하니까 아무고토(아무것도) 못하죠" 등 경찰을 조롱하는 글도 함께 올렸습니다.

A 군은 "4일 동안 XXX 치느라 수고 많으셨다. 전담 대응팀이니 XX 하시더군요. 보면서 XX 웃었습니다"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이 글로 대인고는 여러 차례 학생 500여 명을 하교하도록 했고, 경찰과 소방 당국은 교내 수색, 순찰 강화 등의 조치를 해야 했습니다.

또 소방청은 119안전신고센터로 신고할 때 본인 인증을 하도록 인증 체계를 개선하기도 했습니다.

인천경찰청은 사건을 맡은 일선 경찰서가 수사에 진척을 내지 못하자 형사기동대에 사건을 맡긴 끝에 A 군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다른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게시된 협박 글도 A 군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119 안전신고센터에는 "내일 인천공항에서 항공기를 하이재킹(공중 납치)해서 롯데월드타워에 충돌시키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대인고 폭발물 협박 글을 포함해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고 각종 추적 수사 기법을 활용해 피의자를 검거했다"며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 인멸과 재범 우려가 높은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독자 촬영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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