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 중국 포스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급격히 경색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등 일본 영화들의 중국 내 개봉 잠정 중단을 공식화했습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현지시간 18일 자정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일하는 세포' 등 수입 일본 영화의 상영이 중단될 것"이라며 "영화 수입사와 배급사에 확인한 바, 이번 조정은 일본 수입 영화의 종합적 시장 성과와 중국 관객 정서를 평가해 내린 신중한 결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두 영화의 중국 배급사가 전날 오후 개봉 취소 통지를 받았고, 영화관에서 예매 표가 환불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중국 영화 플랫폼들에선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개봉 일자가 내달 6일로 표기돼 있으나 예매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게시판에서는 일본 영화를 보고 싶다는 팬들의 의견과 상영 중단 조치를 지지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CCTV는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중국에서도 개봉했으나 다카이치 총리의 '잘못된 발언'으로 중국 관람객들의 강한 불만을 유발해 사흘 만에 뚜렷한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개봉 5일차 예상 박스오피스 매출이 2천만 위안, 41억 원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CCTV는 이달 16일 기준 중국 본토 박스오피스 올해 매출이 455억 4천300만 위안, 9조 4천억 원으로 세계 2위 영화 시장 지위를 지켰으며, 이 가운데 중국 국산 영화 비중이 88.48%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타이완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발언에 격앙된 중국은 연일 고강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으나,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중국은 '일본 치안 문제'를 이유로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유학생들의 일본행도 신중히 검토하라고 공지하는 등 당국 차원의 통제 카드를 잇따라 꺼내고 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18일 게시물에서 일본 영화 상영 중단까지 포함된 중국의 반격 조치가 "더 정밀해졌다"며 "다카이치가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반격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진=엠타임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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