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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엡스타인은 민주당 문제…공개법 통과 시 서명할 것"

트럼프 "엡스타인은 민주당 문제…공개법 통과 시 서명할 것"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 공개를 촉구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대통령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백악관 태스크포스(TF)'와의 회의 자리에서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이 올라오면 서명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전적으로 그럴 것"(all for it)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우리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그의 친구들은 전부 민주당 사람들이었다", "그건 정말로 민주당의 문제"라고 말하며 엡스타인 사건에 대한 자신의 관련성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엡스타인 문건 공개 요구에 대해 "민주당의 사기극"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엡스타인 문건 공개에 찬성표를 던지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는 18일 하원에서 '엡스타인 파일' 공개 촉구 법안이 공화당의 이탈표로 통과될 것으로 점쳐지자, 사실상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예고한 '관세 배당금' 지급 시기와 관련해선 "내년 중반 이전이나 그보다 조금 늦게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관세 부과로 거둔 수입을 고소득층을 제외한 일반 국민들에게 1인당 2천달러(약 293만원)씩 돌려주겠다고 앞서 밝혔습니다.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에 대한 적법성 여부를 판단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세가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정말 큰 어려움에 처했을 것"이라며 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을 예로 들어 "예전에 우리가 반도체 산업의 100%를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대만과 한국으로 갔다"고 소개한 뒤 "우리는 기업들을 다시 (미국으로) 데려오고 있다"며 "이제 짧은 시간 안에 우리는 반도체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 개최되는 북중미 월드컵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습니다.

회의에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2026 월드컵 본선은 내년 6∼7월 미국 11곳, 캐나다 2곳, 멕시코 3곳 등 3개국 16개 도시에서 진행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 본선 관람 티켓을 소지한 외국인들이 비자 인터뷰를 우선으로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FIFA 우선 예약 시스템'이라는 것을 만들고 있다"며 "이 시스템을 통해 월드컵 티켓 보유자 중 비자 대기 시간이 긴 사람들은 우선 인터뷰를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쉰 목소리로 이야기해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낳았으나, '상태가 괜찮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주 괜찮다"며 "어떤 나라와 무역 관련 문제로 사람들이 너무 멍청하게 행동해서 소리를 질렀다. 내가 그 문제를 바로 잡긴 했지만, 화가 폭발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어느 나라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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