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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Z세대 시위에 폭력단체 개입해 정부 도발"

멕시코 대통령 "Z세대 시위에 폭력단체 개입해 정부 도발"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 멕시코시티에서 진행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 주도 반정부 시위에서의 폭력단체 개입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 토요일(15일) 소칼로 광장 일대에 복면을 쓴 이들이 경찰관과의 충돌을 유발하며 시위를 폭력적으로 변질시켰다"며 "쇠막대와 망치 같은 둔기로 건물 보호용 시설물을 부수려 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멕시코 곳곳에서는 Z세대 청년을 중심으로 한 거리 집회가 이어졌는데, 이중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대통령궁 일대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격렬한 충돌이 빚어지면서 120명 넘게 다쳤습니다.

부상자는 대부분 경찰관입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외관상 청년들의 자발적 시위라는 인상을 주려 했지만, 야당과 기업인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조직된 대규모 불법성 집회"라고도 지적하면서, 투입된 자금 규모를 약 9천만 페소(71억 원 상당)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이번 시위에는 과거 반정부 집회에 반복적으로 등장한 '핑크 타이드'(분홍 물결)와 연관된 성인이 다수 포착됐다고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핑크 타이드'는 중남미 좌파 정부 집권 흐름을 일컫는 용어로 주로 쓰이지만, 멕시코에서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와 셰인바움 현 정부로 이어지는 기간 정부 각종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집회 또는 해당 집회 참가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더 자주 통용됩니다.

관련 집회 참가자들이 분홍색 티셔츠나 두건 등을 표식으로 삼은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역설적으로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과 셰인바움 대통령은 중도좌파 성향 국가 지도자입니다.

멕시코 정상은 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멕시코 정부의 '청년 탄압 프레임' 확산 움직임이 이는 것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그는 "수많은 외국 계정을 통해 멕시코 청년이 압제를 받고 있다는 거짓 주장이 퍼져나가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각종 도발에 강하게 대응할 것이며, 폭력이 아닌 대화를 통한 젊은이들의 변혁 의지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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