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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두로 축출?…또다른 독재, 쿠데타 가능성"

"미국, 마두로 축출?…또다른 독재, 쿠데타 가능성"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한 미국의 군사 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미국의 조치가 또 다른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현지시간 16일 미국 CNN 방송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가 망명하거나 살해된다면 베네수엘라에서는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거나 마두로와 비슷한 또 다른 독재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마두로와 같은 또 다른 '차베스주의자'가 권력을 장악해 베네수엘라를 더 가혹한 통치 아래 둘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차베스주의는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정치 노선으로, 좌파 사회주의·반미 성향을 띱니다.

미국 조지타운 아메리카스 연구소의 후안 곤살레스는 "마두로는 '나를 제거하고 싶나. 그러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나'라고 말했는데, 이는 생각해볼 만한 지점"이라며 "마두로는 차베스주의자 중 온건파"라고 짚었습니다.

일각에선 군부가 권력을 장악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습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마두로를 축출한다고 군부가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군부는 규율을 따르고 군사적 통제를 주장하면서 거리로 나서는 누구든 진압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또 다른 독재자나 군부가 아닌 야권으로 정권을 성공적으로 이양하기 위해선 미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마두로가 승리했다고 선포된 지난해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야권의 에드문도 곤살레스를 정당한 국가 지도자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미국은 또 베네수엘라의 또 다른 야권 지도자이자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안전한 통신 등을 위한 지원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야권 지도자의 정권 장악을 돕기 위해선 미국의 지원이 군대 재건과 베네수엘라 정부자금 동결 해제, 경찰 훈련 같이 보다 광범위한 분야에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베네수엘라 군부와 정부 친위 단체, 마두로 정권과 연계된 범죄 조직 등이 야권 인사들에게 적대적으로 나올 수 있어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축출 움직임에 마두로가 먼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헨리 지머는 "자신이 몰락할 것이라고 마두로가 판단하면 카리브해의 원유 시추 시설 등 미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대상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이런 '도박'을 감행할 의향이 있고, 이로 인해 미국의 이익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내세워 카리브해 지역의 미군 전력을 증강하며 베네수엘라를 정면 겨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군의 군사작전 임박설에 "어느 정도 결심을 했다"고 말한 데 이어 16일에는 마두로 대통령과 대화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는 등 긴장 속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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