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9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김주원이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김주원은 어제(16일) 일본전에서 한국 대표팀을 구해내는 극적인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6-7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마지막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도쿄돔을 뒤집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불펜으로 꼽히는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의 3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솔로포를 기록했습니다.
김주원의 홈런으로 한국은 이날 경기를 7-7 무승부로 마쳤습니다.
그는 이날 첫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침묵하다가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해 출루에 성공했고, 마지막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습니다.
2002년생 김주원은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KBO리그의 대표 유격수입니다.
풀타임 3년 차인 2025시즌 KBO리그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89, 15홈런, 65타점의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습니다.
올해엔 주루에도 눈을 떠 44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리그 2위를 차지했습니다.
국가대표 경험도 풍부합니다.
그는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년 11월에 펼쳐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지난해에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에 출전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사실 김주원은 이번 대회 중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일본에 들어온 다음 날인 지난 13일 소식을 들었고, 김주원의 부모님은 경기에 집중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김주원은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쏟았습니다.
함께 기자회견에 들어온 류지현 감독은 직접 물병을 열어 건네주며 김주원을 위로한 뒤 "잠시 후에 인터뷰하겠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한참 뒤 감정을 정리한 김주원은 "제가 할아버지를 (한국에 가서) 못 보내드리기 때문에 플레이로 보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경기에 더 몰입해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붓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오늘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서 할아버지를 잘 보내드렸다"고 말했습니다.
류 감독은 "김주원 선수 부모님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이런 마음 덕분에 좋은 결과가 마지막에 나온 것 같다. 김주원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습니다.
이미 KBO리그에서는 압도적인 유격수로 거듭난 김주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용'이라는 칭호까지 얻었습니다.
김주원은 "작년보다 타격 쪽에서 성장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저도 설레는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했다"면서 "마지막 타석에서 잘 치긴 했어도 앞 타석은 결과가 부족했다. 좀 더 보완해서 다음에 더 좋은 모습으로 싸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