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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총장 "한국 핵잠 추진은 역사적 순간…중국 억제에 활용될 것"

미 해군총장 "한국 핵잠 추진은 역사적 순간…중국 억제에 활용될 것"
▲ 인터뷰 하는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한국이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 "그 잠수함이 중국을 억제하는 데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고 말했습니다.

커들 총장은 지난 14일 내·외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핵잠이 중국 억제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커들 총장은 "미국은 동맹과 함께 협력해 핵심 경쟁적 위협인 중국과 관련된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도 상당 부분 중국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전략적 계산에 포함돼야 할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잠 도입 필요성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설명하면서 북한뿐 아니라 중국도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커들 총장은 다만 "한국이 자국의 주권 자산인 함정을 국익에 따라 어떻게 운용하든, 미국이 관여하거나 제한할 사안은 아니"라며 "한국이 핵잠을 자국 주변 해역에서 운용하고, 그 환경에서 한국 잠수함과 함께 우리가 활동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해군 잠수함전력사령관 등을 지낸 커들 총장은 한국의 핵잠 추진에 대해 "한미 양국 모두에게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미국이 한국과 파트너로서 여정을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습니다.

커들 총장은 최근 서해 구조물 등 중국의 '회색지대 도발'에 대해 "이런 행태를 방치하면 시간이 갈수록 비정상적인 행동이 정상으로 굳어질 위험이 있다"며, 일정한 선을 넘을 경우 한국과 함께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커들 총장은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이나 한국군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강대국 간 충돌이 생기면 '전력 총동원'에 가까운 상황이 된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 될지 말할 수는 없으나 분명히 일정한 역할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해군력 증강에 대해서는 "미국에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규모는 작지만, 핵탄두 탑재 능력을 갖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전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적 억지력을 갖추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커들 총장은 한국 내에서 미 해군 전투함을 건조하는 문제에 대해 "규제로 인해 복잡한 문제지만, 이 문제를 계속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커들 총장은 "미국은 조선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고, 한국이 그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미국 내 투자를 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에서 미국 선박 건조를 지원하는 방식으로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커들 총장은 이번 방한 기간에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업체들의 조선소를 직접 방문하며 인력과 시설을 확인했습니다.

커들 총장은 올해 별세한 부친이 6·25 전쟁 참전용사였다는 점을 소개하고 "한국은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나라"라며 "부친께선 생전에 한국에서의 경험을 매우 따뜻하게 기억했고, 한국 국민에게 받은 환대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미 해군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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