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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중국 해커, AI모델 '클로드' 이용해 대규모 해킹"

앤트로픽 "중국 해커, AI모델 '클로드' 이용해 대규모 해킹"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중국의 국가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동원해 대규모 해킹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앤트로픽은 해커들이 지난 9월 정부기관과 대형기술기업, 금융기관, 화학제조기업 등 30곳을 상대로 침투를 시도해 일부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앤트로픽은 표적이 된 기업·기관이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해커들은 '클로드 코드'라는 AI 코딩 모델을 이용해 범행했으며, 대부분 작업은 인적 개입 없이 AI에 의해 이뤄졌다고 앤트로픽은 설명했습니다.

앤트로픽의 위협 정보 책임자인 제이콥 클라인은 "말 그대로 클릭 한 번만으로, 최소한의 인간 개입으로" 공격을 수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습니다.

인간은 몇몇 중요한 지점에서만 클로드에게 지시하거나, 사실을 확인하는 정도로만 개입했다는 것입니다.

앤트로픽은 앞서 지난 6월에도 '바이브 해킹'으로 명명한 AI 악용 해킹 사례를 확인했는데, 이번 해킹 공격에서는 당시 사례보다 인간의 개입 빈도가 훨씬 낮아졌습니다.

일반적으로 해킹 등과 같은 불법 작업에는 클로드와 같은 상용 모델보다는 '오픈소스' 등 공개된 모델이 주로 이용됩니다.

상용 모델은 악의적 목적으로 쓸 수 없도록 안전장치나 제한을 여럿 걸어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해킹 공격자들은 이른바 '탈옥'(jailbreaking)이라고 불리는 방법을 이용해 클로드의 제한을 우회했습니 다.

이들은 자신들이 합법적인 보안 회사 직원이며 이번 작전은 침입 방어 시험이라고 클로드를 속여 범행을 돕도록 했습니다.

다만 클로드는 때로 작동하지 않는 자격 증명을 허위로 생성하거나, 공개된 정보를 가져와서는 비밀 정보를 추출했다고 주장하는 등 '환각'으로 추정되는 오작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들의 의심스러운 활동을 감지하자마자 조사에 착수했고, 이후 10일 동안 계정을 차단하고 관련 기관에 통보하는 등 당국과 협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앤트로픽은 AI 모델의 해킹 악용 우려에 대해 "클로드가 이런 공격에 이용되도록 하는 바로 그 능력이 사이버 방어에도 필수적"이라고 개발의 정당성을 옹호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강력한 안전장치를 구축한 클로드가 보안 전문가들의 공격 탐지·방어를 돕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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