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가 야생 곰을 퇴치하기 위해 자위대에 이어 경찰 기동대까지 투입했습니다. 곰이 농촌은 물론 도심과 공항에도 출몰하면서 피해 범위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문준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홋카이도 남부 커다란 불곰 한 마리가 차량을 향해 돌진합니다.
신장 1.5미터에 달하는 불곰은 후진하는 차량에 빠르게 달려와 거칠게 몸을 부딪칩니다.
운전자는 무사했지만 날카롭게 파인 차량 앞부분은 당시 공격이 얼마나 위협적이었는지 짐작케 합니다.
공항 한가운데를 곰 한 마리가 뛰어다닙니다.
어제(12일) 이와테현 하나마키공항은 이 곰 때문에 한 시간 이상 폐쇄됐습니다.
[승객 : 도착하긴 했는데 곰 때문에 짐이 안 나왔어요.]
같은 날 이와테현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던 40대 남성이 곰에 팔과 다리를 물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일본에서 곰의 공격으로 숨진 사람은 13명, 역대 가장 많습니다.
주일 미국 대사관도 일본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곰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일본 정부는 엽사들과 자위대를 동원한 데 이어, 사격이 가능한 경찰 기동대까지 투입했습니다.
[경찰 기동대원 : 곰 대응 프로젝트팀, 임무 수행 위해 출동하겠습니다.]
자위대와 달리 총기 사용이 허가된 대원들은 엽사들이 제때 대응하지 못하는 유사시에 작전을 수행하게 됩니다.
다만 포획 과정이 쉽진 않습니다.
[엽사(80세) : 차를 세우고 총을 쏘려고 했는데 늦었어요. 차 문을 여는데 곰이 눈앞에 있더라고요. 순식간에 물렸어요.]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당국은 원거리에서 곰을 쫓을 수 있는 퇴치 스프레이 드론도 투입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단기간에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진 미지수입니다.
곰 개체 수가 워낙 많은 데다 인가에 먹을 것이 많다는 걸 곰이 학습한 이상,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퇴치 작전 없이는 피해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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