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캄보디아 송환' 기업형 보이스피싱으로 94억 챙겨…110명 피해

'캄보디아 송환' 기업형 보이스피싱으로 94억 챙겨…110명 피해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캄보디아 등을 거점으로 온라인 사기 행각을 벌이다 국내로 송환된 범죄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대전지검 홍성지청은 캄보디아·태국 등 동남아에 거점을 둔 기업형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원 53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이 가운데 45명은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해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가 지난달 18일 국내로 송환된 이들입니다.

A(25) 씨 등 53명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부건'으로 알려진 총책 B(조선족) 씨가 캄보디아·태국 등에서 운영 중인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의 콜센터에서 전기통신금융사기에 가담해 피해자 110명으로부터 약 94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조직원 규모는 200여 명으로, 총책부터 하부총책, 실장, 상·하급팀장, 피싱팀 등 조직을 갖췄습니다.

피싱팀은 피해자를 유인하는 '채터', 전화 유인을 맡은 'TM', 피해금 입금을 유도하는 '킬러', 수법 교육과 실적을 관리하는 '팀장'으로 운영됐습니다.

특히 동남아 현지에서 활동하는 다른 조직에 조직원을 파견·교육 보내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을 학습하게 하는 등 보다 진화된 형태로 운영됐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로맨스스캠부터 검사 사칭 전화금융사기, 코인 투자 사기, 관공서 노쇼 등 다양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딥페이크 사진과 여성 조직원 목소리로 남성을 현혹한 뒤 "만나려면 사이트 인증 비용이 필요하다"고 속이는 로맨스스캠 사기로는 27억 3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신용카드 발급 중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속인 뒤 검사를 사칭해 총 60억 1천만 원을, 소규모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이 대형 거래소에 상장될 것처럼 속여 피해자를 유인하고서는 가짜 코인을 지급해 4억 7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행세를 하며 인근 상점에 대규모 발주를 넣을 것처럼 접근, 특정 업체 물품을 대신 구매해달라는 수법으로는 1억 8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검찰은 경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뒤 범죄 수익 약 4억 2천만 원을 추가로 규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총책 B 씨의 신원을 특정,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습니다.

현재 법무부와 함께 '보이스피싱 범정부 송환 TF'를 통해 총책 신병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특정 지역의 지인 다수가 이 조직에 가담하는 과정에서 1명당 600달러를 지급하는 '다단계 모집'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장기간 조직에서 상담원 역할을 하던 조직원이 국내 모집책으로 활동하며 수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돼 함께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범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추가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자금세탁 과정에서 이용될 것으로 의심되는 조직원 명의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 89개에 대한 지급정지 등 동결 조치도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과 공범의 해외재산까지 끝까지 추적해 범죄 수익을 환수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총책 검거를 위해 대검찰청·법무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엄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SDF2025에 초대합니다. 11/13(목) DDP 제로 시대의 재설계:다시 쓰는 혁신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