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키스탄서 폭탄테러 12명 사망…분리주의 조직 배후 자처

파키스탄서 폭탄테러 12명 사망…분리주의 조직 배후 자처
▲ 파키스탄 폭탄 테러 현장

파키스탄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습니다.

현지시간 11일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께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지방법원 정문 인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모흐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테러범이 경찰차 옆에서 폭발물을 터뜨렸고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상자 10여 명을 포함해 최소 27명이 다쳤다고 AP는 보도했습니다.

나크비 장관은 취재진에 "공격자가 법원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경찰차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슬라마바드 경찰에 따르면 사상자는 대부분 행인이나 법원에 출석하려는 이들이었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은 분리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고, TTP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했다.

이 조직은 지난달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벌인 무력 충돌의 불씨로 꼽힙니다.

TTP는 "파키스탄에서 비이슬람법에 따라 판결한 판사를 비롯해 변호사와 공무원들이 표적이었다"며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율법(샤리아)이 시행될 때까지 계속 공격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나크비 장관은 이번 공격이 "(TTP와 연계해) 인도의 지원을 받는 세력과 아프간 탈레반 대리 세력에 의해 실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사건 현장 인근에서 공격자의 훼손된 신체가 발견됐으며 주변 폐쇄회로(CC)TV에도 그의 모습이 포착됐다며 이번 사건이 자살 폭탄 테러라고 덧붙였습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번 테러 사건을 규탄하면서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테러는 파키스탄 보안군이 북서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와나 지역의 한 학교에 숨어 있던 무장세력과 교전을 벌이는 와중에 발생했습니다.

나크비 장관은 "어젯밤 와나에서도 공격이 있었고 3명이 숨졌다"며 "공격한 이들은 아프간인으로 아프간이 직접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파키스탄은 전쟁 상태"라며 "아프간은 파키스탄 내 테러를 막을 수 있지만 이 전쟁을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로 가져온 것은 카불(아프간)의 메시지"라고 썼습니다.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된 극단주의 조직인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합니다.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며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아프간에 주요 은신처를 둔 채 파키스탄으로 오가며 각종 테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 무장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계속 비판하지만 아프간 탈레반은 이를 부인합니다.

파키스탄군은 지난달 9일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고 아프간 탈레반군은 보복 공격을 했습니다.

양측 사이에 벌어진 무력 충돌로 군인과 민간인 등 70여 명이 숨졌습니다.

양측은 지난달 15일부터 48시간 임시휴전을 한 뒤 카타르 도하에서 튀르키예와 카타르의 중재로 휴전협정을 맺었습니다.

이후 휴전을 연장했고 지난 주말에는 3차 평화 회담을 열었으나 최종 합의는 하지 못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SDF2025에 초대합니다. 11/13(목) DDP 제로 시대의 재설계:다시 쓰는 혁신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