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에서 극성인 암표 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대책을 내놨습니다. 암표를 팔다 적발되면 수익금의 10배 넘는 과징금을 매기고,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동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열성팬인 박 모 씨는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티켓 구매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판매가 종료되면서 표 구매에 실패했고 티켓 재판매 사이트를 통해 4배를 넘는 웃돈을 준 뒤에야 표를 살 수 있었습니다.
[박 모 씨/한화 이글스 팬 : 4장 구매해서 90만 원대 결제를 했습니다. 몇만 석이 있는데 일반인들이 딱 들어갔을 때 2천 번대에 들어가도 티켓팅이 안 된다고….]
이처럼 인기 야구 경기나 공연의 경우 온라인 표 예매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입니다.
클릭 속도가 티켓팅 승패를 좌우하는데 마우스 클릭을 자동으로 해주는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표를 대량 구매한 뒤 웃돈을 붙여 파는 암표가 많기 때문입니다.
매크로를 사용해서 공연 티켓팅을 해보겠습니다.
이렇게 좌석 4개를 선택하는 데 1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온라인에선 매크로를 이용해 대신 티켓팅을 해주거나 매크로 프로그램을 판매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올해 스포츠 온라인 암표 의심 건수는 지난 2021년 1만 8천여 건에서 25만 9천여 건으로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 판매 행위 차단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안대학원 교수 : 해킹 기술하고 비슷해서 A라는 매크로 프로그램이 나오면 그걸 차단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도입하겠죠. 그러면 매크로 만드는 사람들이 그걸 또 분석해서 그 기술을 우회할 수 있도록 만들거든요.]
현행법상 암표 행위를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과 공연법은 형량이 낮고 경범죄 처벌법은 오프라인 거래만 처벌 가능합니다.
처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오늘 공연·스포츠 분야 암표 행위에 대해 범죄 수익금의 10배가 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과징금을 때리면 정부수입이 되잖아요. 판매총액의 10배, 아니면 10배에서 30배. 최상한을 얼마로 정하든 암튼 그렇게 개정하시고.]
또한, 암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산편집 : 김윤성, 디자인 : 강윤정·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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