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의 한 대로변.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하얀 비닐봉지를 들고 걸어옵니다.
주변을 한 번 살피더니 가져온 비닐봉지를 건물 옆에 숨기고 사진을 찍습니다.
불과 3분 뒤 흰색 티셔츠를 입은 다른 남성이 비닐봉지를 찾아내 유유히 걸어갑니다.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한 20대 조선족들이 몰래 마약을 주고받는 장면입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이처럼 '던지기 수법'을 사용해 필로폰을 매수하거나 투약한 조선족 108명을 포함해 총 12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에게서 압수한 필로폰은 모두 1,660그램. 무려 5만 5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중국인 총책 A씨는 지난 2019년 필로폰 수수 소지 혐의로 이미 실형을 선고받고 중국으로 강제 추방된 인물이었는데 이후에도 자신의 중국 SNS에 필로폰 판매 글을 올려 유통책과 매수자를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1계장 : 2019년에 추방되기 전에 (A 씨가) 국내에 한 10년 정도 살고 있 었거든요. 강제 추방된 이후에 자기가 직접 국내에 유통하려고 아마 이렇게 시도를 하지 않았나…]
A 씨의 지시를 받은 유통책 56명은 지난 2023년 10월부터 2025년 5월까지 3천 번 넘게 필로폰 1890그램을 은닉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사찰이나 낚시터, 인근 야산처럼 인적이 드문 곳을 범행 장소로 삼았습니다.
마약를 산 현금을 던지기 수법으로 전달하거나 대화가 끝나면 즉시 SNS 대화 내용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1계장 : 도심에는 CCTV가 사실 많지 않습니까. 이런 산속에, 땅속에 파 묻음으로써 이제 수사 기관의 추적을 회피하려고 하는…]
피의자들은 필로폰을 한 번 유통할 때마다 건당 만 원에서 2만 원 정도의 대가를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통책 중 한 명은 경찰 검거 과정에서 흉기를 휘두르다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로부터 범죄수익 2,950만 원을 추징보전하고 적색 수배가 내려진 총책 A 씨를 쫓고 있습니다.
(취재: 권민규, 영상취재: 최준식, 영상편집: 김윤성,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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