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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맨바닥 위에 박스 덮고…APEC 경찰관들이 노숙자인가

대리석 바닥에 종이 박스를 깔고 그 위에 누워 다시 박스를 이불 삼아 덮고 자는 남성.

마치 노숙자를 연상케 하는 이 남성은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에 투입된 경찰관입니다.

이 남성뿐만이 아닙니다.

영화관 스크린 앞에 단체로 누워서 자거나, 복도에서 모포 하나만 깔고 몸을 잔뜩 구부린 채 자는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모두 이번 APEC 정상회의에 동원된 경찰관들입니다.

APEC 기간 경주에 하루 최대 만 9천 명 규모의 경력이 동원됐는데, 현장에선 제대로 된 숙소나 식사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경찰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서는 도시락을 받지 못해 사비로 밥을 사 먹었다거나, 낡은 모텔, 산속 여관에 묵었다는 증언도 줄을 이었습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당시 현장 경찰관들의 열악한 숙박 환경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하며,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12일과 14일에는 국회 앞에서 '경찰을 노숙자로 만든 APEC 행사 사진전'을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직협은 또 언론 공지를 통해 "경찰청, 경북경찰청, APEC 기획단이 1년간 준비한 세계적 행사에 동원된 경찰관들의 열악한 환경과 복지를 알리겠다"며 경찰 지휘부 대상 직무 감사를 통한 전수조사, 사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습니다.

(구성 : 이호건 / 영상편집 : 소지혜 / 디자인 : 이수민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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