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테헤란 내 무너진 건물
지난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 위반 문제로 대(對)이란 유엔 안보리 제재가 복원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이란 핵 문제해결을 위한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간 입장의 간극이 커 위험한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9일 이란 제재 복원 이후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해 "협상도, 이란의 핵 비축량에 대한 확실성도, 독립적인 감독도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란은 지난 9월 안보리 제재가 복원된 후 제재의 정당성이 결여됐다고 반발하면서도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화 의지가 있다는 점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용납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한다며 협상 교착의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미국의 이란 공습 후 현재 이란의 핵 시설 상황에 대한 평가도 관련국이 모두 제각각으로, 미국은 이란 주요 핵시설 폭격으로 이란의 핵 농축 역량을 모두 파괴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란은 우라늄이 파괴된 핵시설 지하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이스라엘 측은 이란이 핵 무기 생산에 필요한 우라늄을 다른 시설로 옮겼을 것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란은 자국 내 핵 시설 사찰을 환영한다면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는 이미 알려진 핵시설 이외에 의심이 되는 곳에 접근해선 안 된다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 핵 문제 해결에 전혀 진전이 없을 경우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 핵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실존적 위협으로 인식해온 점을 고려할 때 이란에 대한 공격은 시간문제라는 것입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선임연구원 헬리어는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억제되는 것을 보고싶어 하지만 협상으로는 이를 이뤄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비영리단체 국제위기감시그룹(ICG)의 이란 프로젝트 담당자 알리 바에즈는 이란이 현재 외교적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지만 좋은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바에즈는 이란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 이란에 폭격을 가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모두 나오고 있다면서 "양측 모두 이스라엘과 또 다른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양국이 다시 충돌하면 이는 지난 6월 발생한 무력 갈등의 수위를 넘어설 것이라고도 경고했습니다.
바에즈는 "이란 관리들은 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6월처럼 12일간 미사일 500발을 발사하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미사일 2천발을 발사해 이스라엘을 압도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