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화점들은 벌써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화려한 불빛과 트리로 시민들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백화점들의 트리 경쟁에는 마케팅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대형 스크린이 순식간에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합니다.
화려한 보석들이 하늘에서 쏟아지고, 날아다니는 만찬 테이블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본격적인 연말 시즌을 알리는 대형 미디어 파사드로, 올해는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스크린 크기를 농구장 세 개 규모로 키웠습니다.
[한지형/전남 나주시 : 크리스마스 기분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SNS에 올려서 친구들한테도 보여주고 자랑할 생각입니다.]
[김현정/신세계백화점 VMD팀 과장 : 아나모픽 효과(왜곡 효과)를 담은 장면들이 많은데요. 이런 장면들은 현장에 직접 오셔서 보셔야 온전히 즐기실 수 있기 때문에 꼭 여기 오셔서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 백화점의 연말 테마 공간은 지난해 누적 관람객이 100만 명을 넘어서며 '인증샷' 성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 주제는 '크리스마스 공방'입니다.
루돌프의 집, 산타의 편지 공방 등 다섯 개의 공간에서 직접 손 편지를 쓰고 수공예 선물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지태경/서울 구로구 : 노래도 나오기 시작하니까 확실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게 많이 느껴지는 거 같기는 해요.]
[정민규/현대백화점 VMD팀 책임디자이너 : 약 1천 장의 편지를 만들고 1천 개의 상자들을 포장을 하고 그리고 1천 개의 상품들을, 장난감들을 저희가 수입도 하고….]
또 다른 백화점은 외벽 전체를 2만 개의 LED 조명으로 채워 화려함을 극대화했습니다.
백화점들의 이런 '트리 전쟁'은,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러내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가 커서 매출 증대를 위한 필수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의 경우 주요 백화점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늘었습니다.
[이영애/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 고급스럽고 화려하고 이런 경험을 제공하면, 내재적으로 가격이라고 하는 기준만 가지고 평가하지 않을 수 있는 요소들이 생기거든요.]
특히, SNS 인증 문화 확산으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도 높일 수 있다 보니, 갈수록 '트리 전쟁'의 투자 규모가 늘고 더 화려해지는 양상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 건·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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