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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K팝 대거 지명에 미 언론 "드디어 인정…놀랍지 않아"

그래미, K팝 대거 지명에 미 언론 "드디어 인정…놀랍지 않아"
▲ 로제·브루노 마스 아파트

7일(현지시간)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지닌 그래미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로 K팝(이하 케이팝) 장르가 대거 지명되자 현지 언론은 "케이팝이 드디어 주류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잇달아 내놓았습니다.

이날 레코딩 아카데미가 발표한 제68회 그래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는 블랙핑크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히트곡 '아파트'(APT.)가 올해의 노래·레코드를 포함한 3개 부문 후보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Golden)이 올해의 노래 등 5개 부문 후보로 각각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이브의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는 신인상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케이팝 장르·팀이 그래미 측에서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로 분류하는 올해의 노래·레코드·앨범·신인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이날 "그래미 2026: K팝이 드디어 주요 부문에 지명됐다"는 제목의 기사로 케이팝의 약진을 특별히 조명했습니다.

이 신문은 "다수의 아티스트가 주요 부문 후보에 올라 케이팝이 주류 팝 음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며 "이런 변화는 그래미 심사위원들이 케이팝을 팬덤 중심 현상이 아닌 예술적 가치로 평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LA타임스는 또 "방탄소년단(BTS)의 부상 이후 그래미는 케이팝에 관심을 보여왔으나, 주요 부문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며 "올해는 케이팝을 기반으로 한 여러 아티스트가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이는 그래미(레코딩 아카데미)가 케이팝을 팝 음악의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였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경제지 포브스 역시 "케이팝은 그래미 시상식에서 역사적으로 외면받아왔다"며 "지난 10년간 글로벌 현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장르는 음악계의 가장 큰 행사에서 안타깝게도 제대로 대표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러던 것이 올해는 달라졌다"며 "케이팝과 연관된 뮤지션들이 사상 처음으로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포브스는 또 "'아파트'와 '골든'의 후보 지명은 역사적이지만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 "이 두 곡은 그래미 후보 자격이 있는 기간에 가장 성공한 곡들 사이에 있었다"고 짚었습니다.

다른 매체 골드더비는 "케이팝이 오랜 기다림 끝에 그래미 어워즈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것에 수백만 케이팝 팬들이 기쁨을 터뜨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케이팝 장르가 과거 레코딩 아카데미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지난해 팬들은 BTS의 솔로 아티스트 정국, RM, 지민이 인정받길 바랐지만, 그들은 외면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오늘 발표된 그래미 올해의 노래 부문에는 8개 후보 가운데 2개의 케이팝 곡('아파트'·'골든')이 포함돼 새로운 기록을 썼다"고 전했습니다.

또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영화 사운드트랙에 수여하는 '베스트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수많은 한국 아티스트들이 이 사운드트랙의 성공에 기여한 점을 고려하면 케이팝 장르의 승리임이 분명하다"고 짚었습니다.

영국 BBC는 이날 그래미 주요 후보 지명 소식을 보도하는 기사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는 그래미 어워즈의 '빅4' 부문 후보에 오른 최초의 K팝 아이돌"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래미의 최근 변화상이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구성의 다양성 확대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레코딩 아카데미가 지난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천800여명의 음악 창작자 및 전문가를 신규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신규 회원 중 절반이 39세 이하이며, 58%가 유색인종, 35%는 여성이라고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또 "사상 처음으로 라틴 레코딩 아카데미의 모든 투표 회원들에게도 초대장을 발송해 더 글로벌하게 대표성을 갖춘 투표 기구 구축에 기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레코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올해 신입 회원들은 오늘날 다양해진 음악계의 활력을 반영한다"며 "라틴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다수의 합류는 음악에 국경이 없으며 출신지에 관계없이 음악인을 지원하는 우리의 사명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함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후보·수상자 선정에 투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은 약 1만 5천 명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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