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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용기…푸틴에 "전선서 다친 삼촌 치료받게 해달라"

아이의 용기…푸틴에 "전선서 다친 삼촌 치료받게 해달라"
▲ 11세 소녀 키라의 청원 듣고 반응하는 푸틴

러시아의 한 11세 소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선에서 다친 삼촌이 치료받도록 해달라고 직접 요구하는 장면이 보도됐습니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키라라는 소녀를 만났습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키라에게 대통령인 자신이 무엇을 해주면 좋겠냐고 물었습니다.

어린 키라는 주저 없이 "삼촌이 지금 전선에 있다. 팔을 다쳐서 병원에 있었는데 전혀 치료해주지 않았다. 그들이 다시 삼촌을 전장으로 돌려보내려 한다"며 "삼촌을 러시아의 좋은 병원으로 옮겨주셨으면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우리가 그를 찾을 수 있겠지?"라고 묻자 키라는 침착하게 "삼촌 이름은 안톤 피수이라에요"라고 답했습니다.

생각지 못한 청원을 받은 푸틴 대통령은 "꼭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그를 기억해줘서 고맙다. 착한 아이네"라고 칭찬하고는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르파리지앵은 이 장면으로 러시아 군대에서 발생하는 전사자 처리와 부상병 처우라는 민감한 문제가 부각됐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군대는 부상병이 완전히 회복되기도 전에 전선으로 돌려보낸다는 비난을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우크라이나·미국 이중국적의 한 예술가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 영상을 올린 뒤 "아이는 어른과 달리 쉽게 조종될 수 없다는 사실을 러시아인들이 잊은 모양"이라며 "이 영상이 러시아1 TV 채널에서 실수로 방송됐다"고 적었습니다.

벨라루스의 독립 TV 채널 벨사트도 엑스 계정에 이 영상을 공유하며 "영상이 선전 채널에서 빠르게 사라졌다"며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건 없다. 다른 텔레그램 채널로 (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갔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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