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투자 회사를 사칭하며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던 투자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초반엔 수익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신뢰 관계를 쌓은 뒤 거액의 투자를 유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 부산의 한 다세대주택.
경찰관이 자고 있던 남성을 깨웁니다.
캄보디아 투자 사기 조직에서 번역 일을 해온 20대 김 모 씨입니다.
[(일어나보세요. 캄보디아 갔다 오셨죠?) 예.]
김 씨와 한국인 총책 홍 모 씨 등 캄보디아에서 글로벌 투자 기업을 사칭해 리딩 사기를 벌인 일당 5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고수익 투자처' 광고 글로 피해자들을 오픈채팅방으로 유인해 해외 투자 전문가를 사칭하며 주식을 분석해 준 뒤, 가짜 주식 앱을 다운받도록 유도했습니다.
[최재호/서울청 광수단 형기대3팀장 : 대포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면 실시간으로 그 어플에다가 구현을 해줘요. 500만 원 입금됐다. 이쪽 종목을 사시면 됩니다. '샀다' 그러면 그 종목을 샀다고 구현을 해주는 겁니다.]
초반엔 수익 일부를 돌려주는 등 신뢰 관계를 쌓아 거액의 투자를 유도한 뒤 앱을 폐쇄해 수익을 챙겼습니다.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만 200여 명, 피해 금액은 194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인 총책이 범행 시나리오를 작성하면 한국어로 번역하는 번역조와 피해자를 유인하는 상담조, 대포통장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조직원 상당수는 20~30대로, 짧은 기간에 편하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대부분 범죄 수익이 코인 등으로 세탁돼 환수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서승현,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