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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회 주사' 비만치료제 놓고 치열한 인수전

'월 1회 주사' 비만치료제 놓고 치열한 인수전
▲ 미국 제약사 화이자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살 빼는 약' 시장 선점을 위해 거대 제약사인 미국의 화이자와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가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화이자가 비만치료제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멧세라'의 인수 제안가를 경쟁 업체인 노보노디스크의 제안에 상응해 100억 달러(약 14조 5천억 원)로 높였다고 현지 시간 6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4일 멧세라의 가치를 주당 86.2달러로 평가하는 인수 제안서를 냈는데 화이자도 이에 맞춰 개선된 제안을 다시 내놓은 것입니다.

새 제안은 대부분의 인수 대금을 현금으로 선불 지급하되 특정한 임상적 이정표에 도달할 때마다 추가 대금을 지불하는 조건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탐나는 미국 바이오테크를 둘러싼 극적인 인수전이 또다시 격화됐다"면서 이번 수정 제안으로 화이자도 인수전에 여전히 남아 있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멧세라의 인수 마감일은 5일이었는데 화이자와 노보노디스크는 그동안 이 회사 인수를 놓고 번갈아 가격을 높이며 밀고 당기는 인수전을 벌여왔습니다.

멧세라는 월 1회 주사하는 방식의 비만 치료 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수익의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잠재력 경쟁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오젬픽'을 만드는 노보노디스크는 일라이릴리와 함께 비만약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반면 후발 주자인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를 통해 2030년이면 1천억 달러(약 145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점쳐지는 살 빼는 약 시장에 뛰어들려 하는 중입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주 비공개로 내놨던 멧세라 인수 제안을 공개하며 9월 화이자가 멧세라와 체결한 합의를 방해하려 시도했습니다.

그러자 화이자는 계약 서명과 함께 거의 즉시 대금을 지급하는 노보노디스크의 이례적인 2단계 지급 구조가 불법이라며 소송을 냈습니다.

다만 미국 델라웨어 법원은 화이자의 이런 주장을 기각했습니다.

합병 계약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가 또다시 반대 인수 제안을 내놓는 데 정해진 마감일은 없습니다.

만약 노보노디스크가 수정안을 낼 경우 화이자는 이틀 내에 상응하는 제안을 내놓거나 손을 떼야 합니다.

인수 제안에 대한 멧세라의 주주 투표는 이달 13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치열한 인수 공방은 미국 반독점 당국의 관심도 끌고 있습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노보노디스크의 인수 구조가 경쟁법 위반일 수 있다며 합의 전 우려 사항을 해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보노디스크는 당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자사 제안이 반독점 규제를 준수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화이자는 노보노디스크 측 제안이 불법적이라며 당국의 개입을 환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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