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습니다. 91년생 34살 무슬림 시장이 탄생했습니다. '조란 맘다니'. 바로 이곳이 조란 맘다니 지금 현재는 시의원이고요, 그 지역구로 있는 아스토리아라는 지역의 맥주 가게입니다. 여기에 이제 많은 지지자들이 모여서 축하 파티를 벌이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맘다니 후보가 당선이 됐다는 발표가 나오니까 사람들이 환호를 지르고 껴안고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지금 뒤에 보고 있는 것처럼 맘다니 후보의 주요 지지층은 바로 2,30대입니다.
사실 1년 전에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본인도 '시장이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만큼 무명 정치인이었고 성공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아 보였었는데 1년 만에 이렇게 정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유권자들이 상당히 변화에 목말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민주당이 참패를 하고 이곳 뉴욕 같은 경우는 민주당 당원이 공화당의 한 5배까지 되는 민주당 텃밭이란 말이죠. 그런데 굉장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더군다나 민주당이라는 당이 하고 있는 행동들이 계속 그냥 구태의연한 행동들을 반복을 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주류가 내민 후보가 앤드류 쿠오모라고 하는 전직 주지사였는데 뉴욕 지역에서 한마디로 나고 자란 정치 명가의 자제였습니다. 그래서 주지사를 하다가 그런데 문제가 성 관련된 문제로 중간에 사퇴를 했던 인물을 다시 들이밀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이 나와서 한마디로 정책이나 비전 이런 걸 새로 제시하기보다는 '나야, 나' 이런 식으로 선거 운동을 했었는데 변화를 바랐던 젊은 유권자들, 뉴욕의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좀 당황스러웠던 거죠.
'바뀐 게 하나도 없네', '선거에서 저렇게 졌는데도 뭔가 좀 노력하는 모습이 전혀 안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 맘다니 쪽으로 초점이 많이 넘어간 겁니다.
[ 데이비드 케슬러 / 뉴욕 시민 : 저는 맘다니가 이 도시의 대다수인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대변하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조란 맘다니는 끝까지 자신에게, 그리고 자신의 유권자들에게 진실했습니다. 그리고 그 진정성을 지킨 덕분에 승리한 것입니다. ]
맘다니는 본인이 사회주의자라고 얘기를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특히 뉴욕에서 살기가 너무 팍팍하기 때문에 이곳 월세, 원룸 이런 데서 살더라도 한국 돈으로 500만 원, 600만 원 이 정도 하는 경우가 수두룩하고요. 또 뭐 먹거리 물가 어마어마합니다. 한 끼 먹으면 한 3만 5천 원, 4만 원 우리나라 돈으로 거의 뭐 그 정도. 들어가는 상황에서 이 젊은 사람들이 바로 사회에 나와서 아무리 돈을 번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버티고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맘다니 후보가 나와서 이 사람들을 이제 어루만진 거죠.
그래서 버스를 무료로 하겠다 혹은 렌트비 월세 올리는 걸 제한을 하겠다 뭐 이런 한마디로 공약들을 내걸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민주당도 바뀌고 있다, 민주당도 여러분들이 원하는 답을 내기 위해서 나 같은 후보도 나왔다'라는 걸 굉장히 강조를 합니다.
[ 오주은 / 조란 맘다니 캠프 활동가 : 청년의 말을 듣고 청년의 에너지를 받아서 민주당도 진짜 올바른 답을, 이 나라를 잘 생각해서 이끌어내는 그런 민주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사람들도 지금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
지금 이 캐치 프레이즈가 맘다니 후보가 썼던 것인데 '우리가 살 수 있는 도시, 우리가 견뎌낼 수 있는 도시' 이런 부분을 상당히 강조를 했습니다. 이 부분이 특히나 맨해튼 바깥에 브루클린이나 브롱스, 이런 지역들은 보통 이민자들, 젊은 세대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에게는 같은 이민자, 같은 젊은 층인 맘다니 후보의 이런 공약들이 상당히 먹혀 들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이제 생각해 봐야 될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민주당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을 것이냐' 이 부분을 상당히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1년 가까이 민주당은 전혀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맘다니가 뉴욕 시장이라는 미국에서 어마어마한 큰 자리를 차지하고 본인이 뭔가 정치적으로 약속했던 것들을 해결하는 행보를 보여준다면 민주당의 새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내년 중간 선거 혹은 그 다음 대선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반대로 말씀드린 대로 34살 시의원 어느 정도 지금 경험이 쌓였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이라는 직책을 맡아서 본인이 약속했던 것들을 잘 이뤄내지 못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지금 정부 예산 중앙 정부 예산을 미국에 뭐 주지 않겠다면서 상당히 벌써부터 시비를 걸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의 힘을 가지고 태클을 걸고 들어왔을 때 맘다니가 이걸 과연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잘 지켜내느냐 이 부분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2,30대 젊은 층들이 미국에서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습니다. 맘다니 후보가 변화를 보여준다면 민주당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고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반격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을 맞이하게 되겠습니다. 뉴욕의 상황 앞으로 제가 계속 뉴욕에 있으면서 맘다니 시장의 행보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취재 : 김범주 / 구성 : 정경윤 / 영상취재 : 이희훈 / 영상편집 : 이승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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