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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 감독 "K리그가 아시아 리딩해야…제도 개선 필요"

포옛 감독 "K리그가 아시아 리딩해야…제도 개선 필요"
▲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벤트홀에서 열린 전북 현대 모터스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거스 포옛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K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이 아시아 무대 도전을 앞두고 K리그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질문에는 원론적 답변이었지만, 팀을 떠날 가능성이 엿보이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감독으로 성과를 냈으나 이후 점차 유럽 축구계의 중심부에서 멀어져가던 포옛 감독은 올 시즌 전북에서 자신이 건재함을 알렸습니다.

포옛 감독은 지난 시즌 2부 리그 강등이 걸린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던 전북의 지휘봉을 잡아 1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올렸습니다.

포옛 감독과 전북의 계약은 내년까지인데, 지난 여름 유럽 구단 일부가 포옛 감독에게 영입 제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위약금까지 부담해 가며 포옛 감독을 모셔가겠다는 구단이 나온다면, 사실상 전북으로서는 그를 붙잡을 방법이 없습니다.

오늘(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우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옛 감독은 "지난 6월에 연락이 있긴 했다"면서 "우승이 가까운 상황이었고,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직 전북과 계약이 남아 있다. 난 두 번째 트로피(코리아컵)를 들어 올리는 데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포옛 감독은 '여지'도 남겼습니다.

그는 "보통 구단들은 감독을 해고할 때 이 감독이 팀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언급하지 않는다. 그런데 감독의 의지로 구단을 떠나면 그 감독이 팀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말하곤 한다"면서 "난 구단이 어떤 경우든 나를 똑같이 평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회견장이 술렁이자, 포옛 감독은 "지금 아무 제의도 없다.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웃으며 거듭 강조했습니다.

포옛 감독이 1부 리그에서 맡은 팀을 우승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우승을 두고 "내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거둔 가장 큰 업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그는 전북 지휘봉을 놓지 않는다면, 내년 가을부터는 '아시아 무대'에 도전합니다.

전북은 2026-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아시아의 강팀들과 대결합니다.

포옛 감독은 K리그 구단들이 아시아 무대에서 예전처럼 좋은 성적을 내려면 행정적, 제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습니다.

그는 "과거 K리그 구단들이 우승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엄청나게 투자하면서 수준이 다른 전열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지난 대회 광주FC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를 보면 불공정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가 다시 '아시아 리딩 리그'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더 좋은 상태에서 국제대회에 나갈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아시아 클럽대항전이 추춘제로 바뀌면서 우리 팀이 가을쯤 돼서야 ACLE 경쟁을 시작하는 것도 참 기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승의 순간 떠올린 사람이 누군지를 묻는 말에는 가족이 아니라 '선수들'이었다고 답했다.

포옛 감독은 "전북에 부임하기 전에 지난 시즌 마지막 석 달 동안 치른 경기들을 영상으로 복기했다. 선수들이 얼마나 그라운드에서 고통스러워했는지 볼 수 있었다. 강등에 대한 압박감,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이 컸을 거다. 그러나 올 시즌 우승해냈다. 선수들이 보여준 헌신과 노력에 가장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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