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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26년간 현장 보존한 남편의 집념…아내 살인범 찾았다

지난 1999년 일본 나고야의 한 시내 아파트에서, 30대 주부가 두 살배기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사의 한계로 범인을 찾지 못했고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습니다.

그러나 꼭 범인을 잡아 사건을 해결하겠다던 남편의 집념이 통했습니다.

피해자 남편은 사건 직후 아들과 함께 이사했지만, 현관에 남아 있던 범인의 혈흔을 보존하기 위해 26년 동안 사건 현장 아파트의 임차 계약을 유지했습니다.

지금까지 낸 월세만 우리 돈 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모임에서 활동하며, 일본 내 공소시효 폐지 운동에도 참여했고,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일본 살인죄 공소시효가 지난 2010년 사실상 폐지됐습니다.

수사를 재개한 경찰이 용의선상에 오른 이들의 검체로 DNA 감정을 시도했고, 피해자 남편의 고교 동창생인 69세 야스후쿠 구미코가 검사 결과가 나오기 하루 전, 결국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DNA 검사에도 현장에 남겨진 혈흔과 야스후쿠가 일치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용의자는 피해자 남편과 고교 시절 테니스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한 동창이었는데, 당시 초콜렛과 선물을 주며 고백했으나 남편이 받아주지 않았고 이후 특별한 교류가 없다가 사건 발생 수개월 전 동창 모임에서 마지막으로 인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 남편은 당시 야스후쿠가 "주부로 살며 일하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고, 이에 자신도 가정을 꾸리고 열심히 살고 있다며 격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연락은 완전히 끊겼고 이듬해 아내가 살해됐습니다.

야스후쿠는 경찰에 스스로 출두해 "26년간 불안했다", "매년 사건이 발생한 날이면 괴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 정혜경 / 영상편집: 김나온/ 디자인: 이수민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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