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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그냥 회사원이에요" 출근하다 맨손으로 천호동 흉기난동범 제압…"경찰 올 때까지 끝까지 눌렀다"

오늘 오전 서울 강동구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서 60대 남성 조 모 씨가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사무실에서 흉기에 찔린 조합 사무장 50대 여성은 피를 흘리며 건물 밖으로 뛰쳐 나왔지만, 조 씨가 뒤따라 나와 여성을 향해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마침 출근하기 위해 이곳을 지나던 50대 남성 A 씨는 이 장면을 보고 곧장 차에서 내렸습니다.

[A 씨 : 어떤 아주머니가 손으로 목을 누르면서 살려달라고 하셔서 차에서 내려서 119 신고해 드리고 있는데 그 뒤쪽에서 어떤 남자가 칼을 들고 성큼성큼 다가와서. 직감적으로 저분이 가해자고 이분이 피해자다. 그래서 남자분을 넘어뜨린 거죠. 가슴을 무릎으로 누르고 양팔을 손으로 잡고 있는데…]

조 씨를 제압하는 모습을 본 다른 주민이 다가와 A 씨를 거들었고, 결국 조 씨는 버둥거리다가 놔달라고 애원했습니다.

[A 씨 : 자기가 체념을 했는지 놔달라고 그러길래 힘 빠졌다고 놔달라고 하는데, 경찰이 와야 놔줄 수 있잖아요. 경찰이 와야 끝난 거지, 끝난 거 아니다. 경찰이 올 때까지 누르고 있었죠.]

A 씨는 조 씨가 들고 있던 흉기를 빼앗은 뒤 경찰이 올 때까지 자세를 풀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도착한 뒤 다시 출근한 A 씨는 다른 피해자들도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안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을 회사원이라고 밝힌 A 씨는 그저 위기의 상황에서 몸이 먼저 움직인 것이라며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A 씨 : 바로 그렇게 몸이 움직였던 거 같아요. 당연히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상황이고 이미 다친 상황이고. 더 다치면 안될 것 같아서 그 사람을 제압하는 게 먼저다. 생각하고 그런 게 아니라 당연히 몸이 움직였던 것 같아요.]

(취재 : 김태원,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소지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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