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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이제서야? 강릉에 22일 연속 내린 '비'…"가을 어디 간 거야" 제주도엔 열대야

강릉의 한 배추 농장, 10월 내내 비가 이어진 탓에 배추가 노랗게 변해버렸고 대부분이 썩어버렸습니다.

연일 이어진 비에 대추마저 땅바닥에 떨어져 버려 농민들의 시름을 더했습니다.

지난달엔 강릉에 여름 장마철 수준으로 비가 이어지면서 '가을이 사라졌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실제로, 기상청 분석 결과 올해 전국의 10월 강수량은 173.3mm로 전국 기상 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저기압이 무려 6차례나 통과하며 평년 강수량의 2.8배 수준의 비가 내렸습니다.

비 피해가 심한 강원 영동의 경우 강수일수가 21.3일로 역대 1위였는데, 평년의 세 배 가까이 길었습니다.

특히, 강릉은 10월 3일부터 24일까지 무려 22일간 매일 비가 내렸는데, 1911년 이래 가장 길게 비가 이어진 기간으로 기록됐습니다.

이전 연속 강수 최장 기록은 지난 1954년 7월의 19일간입니다.

강원 영동에 자주 비가 내린 건, 북동쪽에 고기압이 자리 잡으며 동풍이 계속 불어 들었고 지형적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10월 기온도 가을답지 않게 높았습니다.

전국의 평균 기온은 16.6도로,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인 2006년 16.5도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제주도 서귀포에는 관측사상 처음으로 10월 중순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올해 10월 13일, 밤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관측된 건데, 종전 최고 기록은 2013년 10월 6일로 초순이었습니다.

해수면 온도 역시 23.3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10월 하순인 28일과 29일에는 반짝 추위가 찾아와 서울과 대전, 광주, 대구 등 곳곳에서 평년보다 9일에서 10일 빠르게 첫얼음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때때로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한파특보 수준의 추위가 나타나겠지만 11월 평균 기온도 평년보다 대체로 높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취재 : 정구희, 영상편집 : 정용화,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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