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가득 수입 마늘 상자가 쌓여있습니다.
위쪽 상자에는 살얼음이 낀 냉동 마늘이 깔려 있지만, 운반용 받침대, 파레트를 들어올리자 아래쪽 상자엔 건조한 마늘이 가득합니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 173톤, 건조 양파 33톤 등 총 206톤, 시가 17억 원 상당을 밀수입한 수입 업체 대표와 보세창고 보세사 등 5명을 적발했습니다.
건조 마늘에는 360%, 건조 양파에는 135%의 고율 관세가 붙지만, 냉동 상품엔 27%만 적용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수입 건조 마늘이나 양파는 보관이나 운송이 쉬워 국내산 시장 가격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냉동보다 관세가 훨씬 더 높게 책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수입신고서 상으로는 냉동 농산물만 들여오는 것처럼 꾸미고, 파레트 위쪽엔 냉동 상품, 아래쪽엔 건조된 상품을 깔아 현품 검사를 피했습니다.
심지어 보세창고 입출고 물품 관리를 책임져야 할 보세사가 현품 검사 시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직접 가담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세관은 이들 밀수입자들의 통신 기록과 계좌를 추적하고 휴대전화와 컴퓨터 포렌식을 실시하는 등 10개월 간의 수사를 펼친 끝에, 조직적인 범행 구조를 밝혀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밀수입자들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CCTV가 설치돼 있었던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나, 세관은 창고 내부에도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취재 : 엄민재, 영상편집 : 김종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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