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두 번째)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 및 향후 추진 방향 정책 콘퍼런스에 참석해 안내를 듣고 있다.
은행 등 금융사가 대출상품의 지표금리로 코파(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를 사용하면, 금융소비자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민 한국은행 자금시장팀장은 4일 한은과 금융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단기금융시장 발전과 코파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콘퍼런스에서 코파 확산 전략의 하나로 코파를 준거금리(지표금리)로 삼는 대출상품 출시를 금융권에 촉구했습니다.
코파는 한은과 금융당국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대체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사용을 독려하고 있는 무위험 지표금리입니다.
무위험 지표금리는 거래 규모가 충분하고 실거래에 기반해 금리 담합이 어려운 초단기 금리(콜금리·환매조건부채권금리 등)를 기초로 산출되는 지표금리를 말합니다.
그동안 지표로 주로 활용된 CD 금리가 부족한 CD 거래량 등 탓에 시장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지적에 따른 겁니다.
이에 따라 한은과 금융위는 지난해 6월 협의회를 구성하고 CD에서 코파로 지표금리 전환을 추진해왔고, 지난해 유관기관·시장참가자도 참여하는 민·관 워킹(실무)그룹도 출범시켰습니다.
전환은 ▲ 코파 확산을 위한 기술적 기반 조성 ▲ 기간별 코파 활용 목표치 제시·코파 점유율 확대 ▲ CD금리 중요지표 해제 3단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은·금융당국은 이자율 스와프 시장에서 신규 거래 시 코파와 OIS(overnight index swap rate·초단기 금리) 거래가 최소 10%를 차지하도록 행정지도하고 있습니다.
9월 현재 코파-OIS 거래 비중은 전체 이자율 스와프 시중에서 약 7% 수준으로 파악됩니다.
한 팀장은 내년 6월까지 10% 비중 목표를 유지한 뒤 ▲ 2026년 7월∼2027년 6월 30% ▲ 2027년 7월∼2028년 6월 50% 등으로 계속 상향 조정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2027년 이후 2년 미만 신규 이자율 스와프 거래에서, 2028년 이후 5년 미만의 신규 이자율 스와프 거래에서 코파를 우선 사용하는 원칙을 적용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아울러 한 팀장은 "2019년 코파가 산출되기 시작한 이래 CD 금리와 절대 수준을 비교하면, 대부분 기간에 코파가 더 낮고 기준금리와 차이도 작았다"며 "따라서 가산금리가 같을 경우 코파 기준 대출상품은 CD 기준 상품보다 소비자의 대출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코파는 CD보다 금융시장 여건을 더 빨리 반영하는 만큼 금융소비자가 금리를 예측하기도 쉬워집니다.
한 팀장은 "은행 등 금융사 입장에서도 코파를 기준금리로 삼는 FRN(변동금리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개회사에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도약의 기회를 앞두고 지표금리 체계의 발전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투자 유인을 제고하고, 우리 금융시장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한은도 계속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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