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황남빵을 구매하려고 대기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에 여행 왔다가 가족과 일부러 들렀는데 주문하고서 이렇게나 오래 걸릴 줄 몰랐습니다."
어제(3일) 경북 경주시 황오동 황남빵 본점에서 50대 여성 재미교포는 주문 후 3시간이 걸린다는 얘기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황남빵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로 전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전에도 장사가 꾸준히 잘 됐지만 APEC 행사 이후에는 말 그대로 문전성시입니다.
직원들은 매장 내에서 빵을 만드느라 분주하게 움직였고 판매대에 있는 직원들은 순서대로 신청받느라 바삐 손을 움직였습니다.
황남빵 측은 인터넷 주문의 경우 주문량 폭주로 24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최진환 이사는 "현재는 명절 때보다 손님이 더 몰려서 다들 정신없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PEC 정상회의 이후 경주지역에 관광객이 늘면서 특수를 누리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이날 찾아간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신라 금관을 보려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국내에서 발견된 신라금관 6점을 모두 모은 특별전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을 보러 온 사람들입니다.
전날 시작된 특별전에는 평소 관람객의 2배가 몰리면서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이에 박물관 측은 3일부터 30분 단위로 회차당 150명씩 평일 기준으로 하루 2천550명으로 관람 인원 제한에 들어갔습니다.
한 관람객은 "오전 10시 20분에 도착했는데 낮 12시 관람 티켓을 겨우 거머쥐었다"며 "우선 다른 전시실을 둘러본 뒤 들어가 볼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경남 거제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 온 김 모(43)씨는 "경주 여행을 계획한 뒤에 금관 전시도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왔다"며 "이 정도로 사람이 몰릴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황리단길에도 관광객이 넘쳤습니다.
얼핏 봤을 때 관광객 3분의 1 정도는 외국인이 차지했습니다.
한복대여점 대표는 "APEC 전후로 손님이 늘고 있다"고 말했고 한 간식가게 점원은 "외국인이 확실히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에 동행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다녀간 황리단길 한 아이스크림가게도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가게 업무 김 모(56)씨는 "원래 10월에는 외국인이 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20% 정도 더 늘어난 것 같다"며 "레빗 대변인이 다녀간 이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유명 관광지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에도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습니다.
3일 점심시간에 찾아간 중앙시장 소머리곰탕식당에는 타이완 관광객을 비롯해 국내외 관광객이 섞여 국밥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 타이완 관광객은 "알음알음으로 찾아왔는데 아주 맛있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이 식당은 존 리 홍콩 행정수반이 주낙영 시장과 함께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업주 이 모(57)씨는 "밤새 12시간 동안 정성으로 고아서 만들고 있다"며 "APEC 정상회의 때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찾아오는 손님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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