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암 환자가 많아지면서 '가임력 보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환자와 의사 대부분이 가임력 보존 시술에 대한 정부 지원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산 계획이 있는 암 치료 대상자부터 지원해야 한다는 데에도 환자와 의사 사이에 이견이 없었습니다.
대한가임력보존학회가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수행한 '가임력 보존 및 향상을 위한 가이드라인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가임기 여성 환자와 이들을 진료하는 의사를 대상으로 각각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암 발병 연령이 낮아진 데 따라 젊은 암 환자의 완치 이후의 삶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 암을 새롭게 진단받은 20∼39세 환자는 1만 9천575명에 달합니다.
특히 가임력 보존은 저출생 시대 젊은 유방암 환자 등이 증가한 데 따라 관심이 커지는 분야로 꼽힙니다.
학회는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병원 7곳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 153명을 대상으로 가임력 보존 시술에 대한 인식과 경험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이들 중 유방암 등을 진단받고 가임력 보존 시술을 받은 환자는 53명이었습니다.
우선 응답자의 83.0%는 암과 같은 특정 질환의 치료 과정이 가임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나, 나머지인 17.0%는 이러한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질병 치료가 불임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면 가임력 보존을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는 84.3%가 동의했습니다.
응답자의 98.0%는 가임력 보존 시술에 대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정된 재원으로 가임력 보존 시술을 지원할 때의 우선순위는 '출산 계획이 있는 암 치료 대상자'(28.3%)가 1순위였습니다.
현재 시행되는 가임력 보존 시술의 가장 큰 문제로는 '비용'(34%)이 지목됐고 '정보 부재와 불충분'(26.8%), '정보 획득의 어려움'(15.7%) 등도 문제로 꼽혔습니다.
가임력 보존 시술에 대한 정부 지원 필요성, 우선순위 지원 대상자 등은 의사들의 답변도 환자와 대동소이했습니다.
학회는 "가임력 보존 치료에 있어 정부 지원에 대한 응답자들의 요구도가 높았다"며 "다만 한정적인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원 조건에 대한 우선순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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