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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안 보여, 빨리 도망"…달리는 열차서 소화기 '펑'

열차 객실 안 바닥에 흰 가루가 쌓여 있습니다.

역무원 여러 명이 바닥에 누워있는 남성을 제압합니다.

어젯(30일)밤 11시 40분쯤 외대 앞 역을 지나던 지하철 1호선 열차 안에서 소화기를 뿌린 50대 남성 A 씨가 붙잡혔습니다.

[열차 관계자 : 취객이 자고 있는 승객 눈에다가 소화기 뿌렸다. 승강장 쪽으로 이제 그 소화기 가루가 (나왔다).]

승강장 바닥에는 흰 소화기 가루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A 씨는 열차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객실 안 승객 여러 명을 향해 분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 : 얼굴에 (가루가) 들어와서…. 한번 쏘이고 나서 눈앞이 안 보여서 바로 앞 칸으로 도망쳤거든요. 눈이 아프다 이런 거보다 빨리 이 칸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

신고를 접수한 역무원들은 외대앞역에 멈춰 있던 열차 안에서 A 씨를 붙잡았습니다.

[목격자: 연기가 이제 심하니까 나가 보니까 역무원들이 좀 있으시고 그 가운데 남성분, 좀 나이 있으신 분이 그냥 아예 등 보이게 누워서 있으시더라고요.]

당시 열차는 막차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늦은 밤 벌어진 예상치 못한 소화기 분사 소동에 승객들이 급히 열차를 갈아타는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로 A 씨를 검거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취재 : 동은영,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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