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2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했다가 국내로 송환돼 경기북부경찰청의 구속 수사를 받은 피의자 11명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된 피의자 15명 가운데 11명을 오늘(28일) 구속 송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허위로 조건만남 등을 빙자해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편취하는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투올코욱 지역을 근거지로 활동한 이들은 서로를 'TK(투올코욱 약자)파'로 불렀으며, 총책을 정점으로 한 지휘·통솔 체계를 갖춘 조직에 속해 있었습니다.
조직은 총책이 운영 전반을 지휘하고, 이를 보좌하며 인력 관리 등을 맡은 총관리자, 각 팀원의 근태를 관리·지시하는 팀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형성됐습니다.
또, 홈페이지 제작과 SNS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팀, 피해자를 유인해 금전을 편취하는 로맨스 2개 팀으로 나눠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조직원들은 가명을 사용하고 근무 중에는 휴대전화나 사진 촬영을 금지했으며, 야간에는 커튼을 쳐 외부 시야를 차단하고 부서 간 업무 내용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철저히 보안 통제를 했습니다.
이들은 SNS에 이성 만남 광고를 게시하고 연락해 온 피해자에게 여성인 척 채팅으로 접근해 1인당 수십만, 많게는 수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회원 가입을 유도한 뒤 세 차례의 인증 미션에 성공하면 가입비를 돌려준다는 둥 체계적인 수법도 사용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36명, 피해 금액은 약 16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짧은 기간 수사를 진행한 만큼 추가 피해자와 피해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프놈펜 투올코욱 지역의 13층 건물에서 2인 1조로 합숙하며 범행을 이어오다 지난해 8월 현지 단속을 피해 센속 지역의 7층 건물로 옮겨 범행을 계속하던 중 현지 수사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또, 일부 피의자들은 구금 중에도 검거되지 않은 총책이 현지 관계 기관에 로비를 통해 석방을 도와줄 것이라는 말을 믿고 대사관의 귀국 권유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현지에서 압수된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공범 관계와 범행 전반을 분석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가능성을 계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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