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D리포트] 104년 만에 한자리 모인 신라 금관…'세기의 전시' 개막

범접할 수 없는 절대 권력을 담았습니다.

하늘로 솟은 나뭇가지와 사슴뿔 형상은 하늘과 인간을 잇는 신성한 존재임을 뽐내고 화려한 곡옥과 영락으로 생명력을 표현했습니다.

4세기 내물부터 6세기 지증까지 마립간 시기 최고 위세를 상징했던 왕실의 전유물 금관, 1921년 처음으로 출토된 금관총 금관부터 초기 금관 형태를 보여주는 교동 금관과 왕비의 무덤 황남대총 북분에서 나온 금관, 독특한 새 장식을 올린 서봉총 금관, 어린 왕자 것으로 보이는 금령총 금관, 금관의 최고봉 천마총 금관까지 경주와 서울, 청주에 흩어졌던 금관 6점이 처음으로 모였습니다.

[윤상덕/국립경주박물관장 : (첫 출토 이후) 100년 만에 저희가 전시를 했고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다시 이런 전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얇은 금판의 머리띠에 세움 장식을 올리고, 곡옥과 영락, 드리개로 치장한 독특한 디자인.

멀리서 봐도 구별할 수 있는 신라 금관만의 모습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신라 금관 각각의 차별성들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묘미이기도 합니다.

5세기대 제작된 금관들은 세움 장식을 3단으로, 6세기 금령총과 천마총은 한층 더 4단까지 올렸습니다.

서봉총 금관 내부엔 모자 모양의 둥근 띠가 자리했고 1.26kg 무게의 천마총 금관은 곡옥과 영락을 빼곡히 단 반면, 어린 왕자가 묻힌 금령총의 금관은 곡옥을 찾을 수 없습니다.

대신 금관 주인을 위해 앙증맞은 방울을 달았습니다.

치렁치렁 내린 드리개의 중심고리 모양도 무덤 주인에 따라 다릅니다.

여성이 묻힌 황남대총 북분과 서봉총 금관은 굵은 고리, 즉 태환이고 나머지 남성 무덤들은 가는 고리, 세환입니다.

[김대환/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이렇듯 신라 금관은 전통을 따르되 디자인한 장인마다 독특한 파격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금관과 함께 출토된 금 허리띠들과 금제 모관, 관식 등 모두 20건의 황금 문화유산이 소개되는데 이 가운데 국보와 보물이 각각 7점입니다.

APEC 손님들에게 먼저 선보인 뒤 일반 공개는 다음 달(11월) 2일 시작돼 12월 14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취재 : 박철희 TBC, 영상취재 김명수 TBC,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TBC 박철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SDF2025에 초대합니다. 11/13(목) DDP 제로 시대의 재설계:다시 쓰는 혁신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