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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맹물 전투기? …F/A-18 추락에 트럼프 "불량 연료 탓일 수도"

미국판 맹물 전투기? …F/A-18 추락에 트럼프 "불량 연료 탓일 수도"
▲ 현지시간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영부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F/A-18E 전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 항공모함의 군용기 2대가 남중국해에서 작전 도중 약 30분 간격으로 줄줄이 바다로 추락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제(27일) AP, AFP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 태평양 함대는 이날 성명에서 USS 니미츠 항공모함에서 각각 이륙한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이 같은 추락 사고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지난 26일 오후 2시 45분(현지시간) H-60R 시호크 헬리콥터가 이륙했다가 얼마 되지 않아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헬리콥터에 탔던 3명 전원은 곧장 구조됐으며, 큰 부상은 없다고 미 해군은 전했습니다.

해군은 헬리콥터가 "정규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30분 정도 뒤에는 F/A-18F 슈퍼호넷 전투기가 정규 작전 중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조종사 2명은 추락 전 탈출해 무사히 복귀했습니다.

이들 항공기가 추락한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 해군은 "모든 인원이 안정적 상태"라면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사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 첫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날 발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군용기 추락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범죄행위(foul play)가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불량연료(가 문제)일 수도 있다고 그들(미 해군당국)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1999년 9월 한국 공군에서는 물이 다량 포함된, 불량 연료를 주입한 F-5 전투기가 작전 중 추락하는 사고로 조종사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해 '맹물 전투기 추락사고'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날 추락한 F/A-18 슈퍼호넷 전투기는 미 해군에서 F-14 전투기의 뒤를 이은, 항공모함 함재기로 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전투기는 특히 최근 톰 크루즈가 주연한 '탑건-매버릭'에서 최고의 전투기로 등장하지만, 현실에선 잇단 사고로 구설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중동 긴장과 맞물려 홍해에서 반년 넘게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 항모 해리 트루먼호에서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가 착함을 시도하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 해상으로 추락했습니다.

그에 앞서 4월에는 항공모함 격납고에서 정비 중이던 전투기가 통제력을 잃고 트루먼호 갑판 바깥으로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트루먼호에서 출격한 전투기가 미국의 해군 순양함 게티즈버그 호의 오인 사격으로 격추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항공기 추락과 맞물린 니미츠호도 올여름 중동에 배치됐다가 워싱턴주 해군 기지의 모항으로 복귀하는 길이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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