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출항 당시 니미츠호 모습
미 항공모함의 군용기 2대가 현지시간 26일 남중국해에서 작전 도중 약 30분 간격으로 줄줄이 바다로 추락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 태평양 함대는 이날 성명에서 USS 니미츠 항공모함에서 각각 이륙한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추락 사고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이날 오후 2시 45분쯤 MH-60R 시호크 헬리콥터가 이륙했다가 얼마 되지 않아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헬리콥터에 탔던 3명 전원은 곧장 구조됐으며, 큰 부상은 없다고 미 해군은 전했습니다.
해군은 헬리콥터가 "정규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30분 뒤, F/A-18F 슈퍼호넷 전투기가 정규 작전 중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조종사 2명은 추락 전 탈출해 무사히 복귀했습니다.
미 해군은 "모든 인원이 안정적 상태"라면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사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 에이펙 참석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 첫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날 발생했습니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며 미국과도 갈등 중인 중국은 미국이 역내 평화를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7일) 브리핑에서 미 군용기 추락에 관한 질문에 "만약 미국이 중국에 제의한다면 중국은 인도주의적 각도에서 출발해 미국에 필요한 협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궈 대변인은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국의 군용기가 남해(남중국해)에서 군사 연습을 벌이다 추락했다는 점"이라며 "미국이 빈번하게 군함과 군용기를 남해에 보내 무력을 과시하는 것은 해상 안전 문제를 야기하고 지역 평화·안정을 파괴하는 근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미 항공모함에서는 사건·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중동 긴장과 맞물려 홍해에서 반년 넘게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 항모 해리 트루먼호에서는 함재기인 F/A-18 슈퍼호넷 전투기가 착함을 시도하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 해상으로 추락했습니다.
그에 앞서 4월에는 항공모함 격납고에서 정비 중이던 전투기가 통제력을 잃고 트루먼호 갑판 바깥으로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트루먼호에서 출격한 전투기가 미국의 해군 순양함 게티즈버그 호의 오인 사격으로 격추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항공기 추락과 맞물린 니미츠호도 올여름 중동에 배치됐다가 워싱턴주 해군 기지의 모항으로 복귀하는 길이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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