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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펜스에 '바이든 당선 인증하면 겁쟁이'"

"트럼프, 펜스에 '바이든 당선 인증하면 겁쟁이'"
▲ 2020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펜스 당시 부통령을 막판까지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미 ABC 방송은 자사 정치부 기자인 조너선 칼의 저서 '보복' 출간을 앞두고 발췌록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2020년 트럼프 진영의 대선 불복에 선을 그은 것을 기점으로 한때 충신에서 앙숙으로 돌아선 이후 노골적으로 백악관 뒷얘기를 폭로해 왔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펜스가 극우 세력의 의회 폭동 당일인 2021년 1월 6일 트럼프와 통화하면서 직접 남긴 메모가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이 메모에는 당시 펜스가 상원의장 자격으로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는 절차를 앞두고 트럼프와 통화한 내용이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당시 트럼프는 격분한 상태로 통화하면서 "만약 당신이 그걸 한다면 5년 전 내가 (펜스를 발탁한)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면서 "당신은 겁쟁이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펜스에게 "당신은 잘못된 사람들 얘기를 듣고 있다"며 힐난했습니다.

펜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트럼프에게 "우리는 둘 다 헌법을 지지하고 준수하기로 서약했다"면서 "위법에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니라 준법에 용기가 필요하다"고 직언했다고 기록해 놨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실제로 당일 상원에서 대선 승자인 바이든의 당선을 인증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에 반발한 친트럼프 극우 세력이 의회로 난입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폭도들은 당시 펜스를 겨냥해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면서 분노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펜스와 통화한 지 약 1시간 뒤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의사당으로 행진하자고 촉구했다고 ABC 방송은 설명했습니다.

책의 저자인 칼은 펜스의 자필 통화 메모가 1·6 의회 폭동 사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의혹을 따지는 재판에서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대통령 재임 중 행위에 대해 면책 특권을 인정하는 판결을 하면서 증거 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칼은 또한 이번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자신의 대선 패배를 알고 있었으며, 의사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 사태의 정도를 알고 있었다는 정황도 그의 아이폰에 담겨있다고 썼습니다.

2020년 연임에 실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는 승리해 지난 1월 20일 백악관에 재입성하자마자 의회 폭동으로 기소된 지지자 1천500여 명을 사면하고 14명을 감형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2020년 대선 불복 혐의로 2023년 형사 기소를 주도했던 잭 스미스 특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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